제9호 태풍 마이삭의 경로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현재 위치나 상황을 보면 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고 남해안, 동해안을 인접한 해협을 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태풍 경로나 현재 위치에 영향을 주는 주변 바람이 약하기 때문에 이동경로가 유동적이라는 것.
다만 태풍이 우리나라를 근접해 통과하기에 제주, 경남해안, 동해안을 중심으로 태풍에 강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태풍 마이삭은 2일 밤 제주도, 3일 새벽 부산 인근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남부지방과 강원영동 지역엔 순간최대풍속 시속 72~144㎞의 매우 강한 바람이, 제주도와 경상해안에는 시속 108~180㎞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태풍 동쪽에 수반한 비구름대 영향을 계속 받아 많은 비를 뿌리고 강한 바람이 불 것이라는 것이 우 분석관의 예측이다. 예상 강수량은 경남해안과 동해안에 최대 400㎜, 경남 강원영동 동해안 제주 서울경기 강원영서 경북에는 100~200㎜, 전라 충청남부 중심으로는 50~150㎜의 비가 예보됐다.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을 개연성이 커 해안가나 저지대는 침수 피해 가능성이 있으니 피해가 없도록 대비를 해야겠다.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나무 이름인 마이삭은 지난 2015년 4월 미크로네시아 연방공화국(FSM)에 큰 피해를 줬었다. 당시 슈퍼 태풍으로 발달한 태풍 마이삭은 추크주에 상륙해 북부 야프주를 빠져나가면서 최소 5명이 숨지고 건물이 파손되는 등 큰 피해를 낳았다.
추크주를 쓸고 간 마이삭은 서쪽으로 이동해 미크로네시아 야프섬에도 피해를 줬다. 야프섬 재난당국 관료인 레이먼드 이게체프는 "몸을 일으킬 수조차 없는 강력한 바람에 의해 섬 내 다수의 집이 골격만 남긴 채 날아가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