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 소비는 줄었는데, 루이비통은 '불티'···"기이한 소비 회복세"
우선 중국 제조업 생산활동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소비는 좀처럼 예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 7개월째 마이너스 증가율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이 4.8%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부양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투자와 건설경기 부양 등에 집중하면서 그 혜택이 부유층에게만 돌아가 빈부 격차가 더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치품이나 고급차 신규주택 판매량은 급증한 반면, 중국인 전체 1인당 소비는 감소했다.
고급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 등을 거느린 프랑스의 모엣헤네시루이비통(LVMH)의 2분기 중국 매출이 65%나 증가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프라다의 경우 6월 매출이 1년전에 비해 50% 이상 늘었고 7월 매출 증가율은 60%를 넘겼다.
7월 중국 전체 신차 판매량이 7.7% 증가한 가운데 호화차 판매량은 무려 30%나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일반 도시민 소비가 감소세를 보인 것과 비교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도시 주민 1인당 소비 지출액은 1만2485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가격 요소를 제외한 실질 낙폭은 11.2%였다. 코로나19로 저소득 계층 실업난이 가중되고 소득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中 본토 회사채 디폴트 하반기 들어 급증···사상 최고점 찍나
코로나19로 중국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 위험에 처하면서 중국 4조 달러가 넘는 회사채 시장에도 디폴트 '적색등'이 커졌다.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국 본토 회사채 채권 디폴트 규모는 49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17% 줄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충격에 빠진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은행권에 저리 대출 공급과 대출 상환 연장을 독려한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이같은 우대 지원책 '약발'이 다하면서 하반기 디폴트는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7월에만 중국 기업채 104억 위안어치에서 디폴트가 발생했으며, 8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디폴트가 발생했다. 12월 말까지 722억 달러 규모 디폴트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이게 현실화하면 올해 중국 전체 회사채 디폴트 규모는 총 1400억 위안 이상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1376억 위안도 웃돌 수 있는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올해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펼치고 있지만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바닥 경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해외 역유입 확진자도 꾸준한 증가세
최근 꾸준히 늘고 있는 해외 역유입 확진자 수도 중국이 좀처럼 코로나19 방역에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3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내 본토 감염 사례는 15일째 '0명'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외 유입 사례는 17명을 기록했다. 확진자에 포함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도19명으로 이들 모두 해외에서 역유입된 사례다. 지난 8월 24일엔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처음으로 한국발 코로나19 역유입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