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사태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6일까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식품과 재택근무 관련 종목들이 수혜주로 급부상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재택 근무가 확산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 대신 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사조씨푸드는 전 거래일 대비 29.90% 오른 50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조오양 역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1050원에 마감했다.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면서 간편식품주들이 급등한 것이다.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관련 종목들도 수혜주로 등극했다. 영상회의 솔루션업체로 클라우드 재택·원격근무 소프트웨어 기업인 알서포트도 지난 24일 이후 37.77% 상승했다. 알서포트는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소프트웨어 서비스 수요가 급등하면서,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83억원, 1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78.8%, 674.8% 급증한 수치다.
화상회의 솔루션 제공 기업 링네트 주가 역시 같은 기간 42.33% 올랐다. 재택근무 관련주로 묶인 소프트캠프(10.92%), 이씨에스(15.88%), 유엔젤(56.41%) 등도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진입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식품주들의 주가 상승을 점쳤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과 함께 음식점, 주점, 카페 등 외식 및 B2B향 경기 상황은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으로 가정 내 식품 수요 증가가 다시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 중심의 지침 강화이기 때문에 기간은 짧으나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심지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생각보다 장기화되면서 간편·즉석·냉동식, 라면, 간식 등 가공식품 위주의 굳건한 집밥 수요를 기록 중”이라며 “CJ제일제당, 대상,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풀무원, 오리온 등 주요 대형 가공식품 업체들이 2분기에도 상당폭 이익 증가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재택근무 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알서포트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리모트뷰 수요가 증가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국내도 코로나19 재확산이 나타나고 있어 재택근무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소프트웨어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