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는 '사도전승'을 중시해서 사제가 집전한 미사가 원칙이라 오히려 대면 예배에 집착할 만 한데... 반대로 개신교는 '만인 사제 주의'로 각자가 기도를 드려도 되는데 대면 예배에 집착한다. 애초에 신앙 문제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31일 온라인상에는 종교 이론인 '사도전승설'과 '만인제사장설'을 토대로 교회의 대면 예배 강행을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반면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가 주장한 '만인제사장'은 그리스도 앞에 모든 신자가 성도이며 평등하다는 개념이다. 누구나 그리스도를 고백할 때 인간 중보자(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서서 그 관계를 성립시키고 화해를 가져오는 역할을 하는 사람) 없이 거룩한 성도이며, 동일한 하나님의 자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사도전승설에서는 성직자를 통한 신앙 고백이 중시된다면, 만인제사장설은 중재자 없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신앙 고백을 할 수 있다.
수도권 교회 발(發) 코로나 2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는 등 국민 일상생활이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집합 금지 명령에도 일부 교회가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사례가 적발되고 있어 개신교를 향한 여론의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전날(30일)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 소재 한 교회에서는 교인 100여명이 모여 대면 예배를 진행했다. 해당 교회는 지난 28일에도 60여명의 교인이 모여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면 예배 단속 과정에서 교회 관계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몸싸움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교회 관계자와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같은 날 부산광역시에서는 수십 곳이 적발됐다. 시에 따르면 지역 교회 1765개소 중 42곳이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임영문 부산기독교총연합회장은 "대한민국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하며 방역당국의 집함금지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광화문 시위로 집단감염 사태를 촉발한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연관된 대구 동구 사랑의교회에서는 지난 28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전날까지 확진자가 총 34명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확진자 수는 지난 3월 신천지 대구교회 발 집단 감염 사태 이후 처음이다.
경기도 과천영광교회 우진성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많은 교인들이 감염됐는데 그들의 치료를 위해 목사 당신은 무엇을 했나"라며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일부 성직자를 비판했다.
우 목사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교회가 성금을 기탁했다는 소식도 듣지 못했다"며 "목사는 교회에서 생계를 책임져 주겠지만, 파괴될 교인들의 삶을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나"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면 예배를 주장하는 교회의 교인들에게 호소한다. 예배당에 와서 예배하는 것만이 진짜 예배라고 주장하더라도 귀도 기울이지 마시라.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99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1만9699명에 달한다. 이 중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누적 1035명(수도권 965명·비수도권 7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