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베 재임 기간 중·일관계 복잡성 느껴”

2020-08-3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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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 "아베, 중일관계 개선 노력 높게 평가"

관영언론은 성과보단 실패에 초점... "美 추종하면서 중국 압박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건강상 문제로 사의를 발표한 가운데, 중국에서는 아베 총리의 업적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아베 총리 사임에 대해 “중국은 아베 총리가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최근 중일관계가 정상궤도로 회복하는 새로운 발전과 성과를 거뒀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어 그는 “중국은 일본과 계속해서 4개 정치문건(중일 평화우호조약 등 4개 합의 문건)의 원칙과 정신을 준수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 협력을 심화해 나가겠다"며 "중일관계의 지속적인 개선과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앞서 중국 관영언론들은 아베 총리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잇달아 내놨다.

환구시보는 29일 ‘아베 총리 집권 기간을 되돌아보니, 중일 관계의 복잡성을 체감했다’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아베 총리 집권 기간 중 중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하지는 않았지만, 군사 안보 문제에서는 미국을 추종하며 중국을 압박했다고 지적했다.

먼저 환구시보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때문에 8년에 가까운 집권 기간 동안 많은 중국인들은 아베 총리를 싫어했다”며 "중국 온라인 상에서는 그를 비난하는 사진이나 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환구시보는 "아베 총리의 집권 기간 중일관계는 곡선을 그리며 흘러왔다"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통해 양국관계가 악화하기도 했지만, 아베 총리가 양국관계 회복을 위해 양국이 노력한 적도 있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아베 총리는 일본 국가이익의 수호자로서 중국 문제에서는 강경한 태도를 근저에 두고 접근했다"며 "일본은 국가이익과 국민감정이라는 면에서 대중 관계에 상반된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미국의 통제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더 키워야 한다"며 "미일동맹을 유지하면서 미중 사이에 전략적 균형을 이루는 것이 일본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중국 관영언론인 신화통신은 집권당인 자민당의 장기 집권을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일본 야당의 무기력과 소극적인 국민의 선거 참여가 아베 정부의 장기 집권을 만들었고, 장기 집권에 성공한 자민당은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며 "게다가 각종 부패 스캔들까지 터지면서 국민의 마음이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베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임 발표로 자민당 내에서 차기 총리직을 둘러싼 권력 투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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