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웨어러블 의료기기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오플로우를 글로벌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키워내겠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기업의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재진 대표는 "통계적으로 보면 일반 인슐린 투입 기구 사용자들의 경우 7~80%가 외출하면 편의성 문제로 인슐린 투입을 중단한다고 한다"며 "펌프형 제품은 편의성이 개선됐지만 크기와 긴 주입선 등이 필요해 사용성이 여전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편의성 때문에 현재 웨어러블 인슐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나스닥 상장 기업 인슐렛(Insulet)은 실제 매출에 비해 매우 높은 기업가치를 갖고 있다. 이오플로우에 따르면 인슐렛은 지난 15년간 연평균 89% 매출액이 성장하는 사이 시가총액이 1130% 성장했다.
김 대표는 "굉장히 많은 회사들이 웨어러블 인슐린 시장에 진출하고자 했지만 가볍고 작으면서도 양산 가능한 구동부 개발에 실패해 진입에 실패했다"며 "이오플로우는 전기화학식 솔루션을 채택해 양산성을 높인 단순한 구조의 구동부를 제작해 인슐렛에 이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일회용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3일 사용하고 교체해야 하는 인슐렛 제품에 비해 사용 기간이 3.5일에서 최대 4일로 더 길다"며 "같은 생산단가라도 최대 30% 이상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오플로우는 이 같은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아 이미 국내외에서 여러 건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6월 독점판매 파트너사 휴온스를 통해 첫 매출이 발생했다. 회가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것은 내년 1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보험 적용 문제는 보건 당국과 꾸준히 협의 중이며 적용 시 환자 부담도 크게 덜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7월에는 이탈리아의 Menarini사와 향후 5년간 약 1,500억 원 규모의 유럽 독점 판매 계약 체결해 최근 약 12억 원 규모의 구매주문서를 수령해 금년 내 첫 수출 선적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특히 향후 제품에 대한 유럽 CE 인증 및 미국 FDA 승인 이후에는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증 당뇨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 판매자에게 유리한 판매자 시장(Seller’s market)”이라며 “특히 당사의 이오패치는 핵심 원천 기술인 ‘저전력형 고성능 전기삼투펌프’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경쟁사들에 대한 강력한 진입장벽을 구축한 상태로 가파른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오플로우는 혈당센서와 연계해 혈당 변화에 따라 인슐린 주입량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분리형 웨어러블 인공췌장과, 센서와 펌프가 일체형 제품으로 결합된 일체형 웨어러블 인공췌장 등 차세대 제품도 준비 중이다. 실제로 분리형 웨어러블 인공췌장은 개발을 완료했으며, 국내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 진행 후 2021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진통제, 마취제, 호르몬제 등 다양한 종류의 약물 주입기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인공신장 등 다양한 의료 분야로도 확장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혁신적인 웨어러블 약물 전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웨어러블 인슐린 시장에는 후발주자로 진입했지만 인공 췌장 시장은 1위 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오플로우의 공모 예정가는 1만8000원~2만1000원, 공모 주식수는 140만주, 공모 예정 금액은 252억 원~294억 원 규모다. 27일과 28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3일과 4일 공모청약을 받은 후, 9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