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맞이한 유통가②] 예년에 미치지 못하는 신학기 특수…"언택트 마케팅 강화돼야"

2020-08-28 08:01
  • 글자크기 설정

'90% 경제' 효과로 향후에도 원격 수업 불가피

학생, 학부모 만족시킬만한 언택트 중심 콘텐츠 마련 급선무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유통 업계의 가을 신학기 특수가 예년에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언택트(Untact·비대면) 콘텐츠 마케팅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통상적으로 8월 말 시즌은 유통 업계에 있어 대목으로 꼽힌다. 가을 신학기가 시작되다 보니 학용품은 물론 홈스쿨링 가전, 주변 전자기기 등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 수요층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 간 마케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가을 학기 개학이 연기되며 초·중·고등학교의 원격 수업이 불가피해졌고,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수능 연기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업계가 신학기 마케팅을 펼치기에는 불확실한 변수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8일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예년 같은 경우라면 마트, 이커머스 업계를 중심으로 신학기 할인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됐을 테지만, 올해는 이와는 반대로 매우 침체된 모습"이라며 "앞으로도 과거와 같은 신학기 특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는 이른바 '90% 경제'의 효과와도 관련이 있다. 90% 경제란 코로나가 진정된다 해도 실물 경제가 예전과 같이 100%로 돌아가기 어려운 현상을 의미한다"며 "그간 학생, 교사, 교수들 간의 대면을 토대로 수업 및 강의가 이뤄졌던 학교는 전반적으로 언택트를 기반으로 한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아무래도 학계가 코로나에 따른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는 분야 중 하나인 만큼, 유통 업체들도 이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도 "일단 학생들이 개학 시즌임에도 실질적인 등교를 하지 않다 보니 좀처럼 신학기 느낌이 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특히 체감상 코로나 사태가 촉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봄보다도,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이번 가을 시즌에 시장이 받아들이는 심리적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 문제가 어느 정도 종식된다 해도 원격 수업 체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간 신학기를 대비한 유통 업계의 전략이 오프라인 위주였다면,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으로 전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가 학생, 학부모를 만족시킬만한 언택트 중심의 콘텐츠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 업계가 새학기 시즌 기획전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예년만한 신학기 특수를 누리진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신학기 이벤트 기간만큼 학생 및 학부모 수요층의 이목이 집중되는 시기도 많지 않다. 업황이 빠르게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 뭐라도 시도해봐야 할 것 아닌가"라며 "모처럼의 월례 행사를 통해 매출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차후 신학기에 대비한 온라인 콘텐츠를 점진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