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다시 하락장에서 수익을 얻는 '곱버스'를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하락할 것에 베팅한 것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를 1182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를 삼성전자(2294억원) 다음으로 사들였다. KODEX인버스도 199억원 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KODEX 200선물인버스2'를 각각 929억원, 304억원 매도한 것과는 상반되는 투자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하다고 보는 것이 개인들의 인버스 매수 원인이라고 보면서도 지난 3월과 같은 폭락장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미들의 인버스 베팅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조정장 때문인 거 같다"며 "인버스 투자는 장기적 투자 기조와 맞지 않고 변동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개인들의 인버스 투자가 수익률을 낮추는 상황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6개월간 개인 순매수 상위 1위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 2X'가 차지했는데, 이 종목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65.4%에 달했다"며 "기관과 외국인 수익률에 비하면 개인의 상위 20종목 수익률이 현저히 낮은데 이는 다 인버스 투자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이후 코스피 기준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ETF 포함)에 대한 개인의 투자 수익률은 53.6%다. 기관이 103.2% 수익률을 달성해 가장 높았고, 다음은 외국인으로 65.8%, 개인이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