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에 따르면 최근 징둥이 판매자 커뮤니티에 오는 31일부터 선퉁콰이디(申通快递), 루펑다(如風達), 취안펑콰이디(全峰快递), 궈퉁콰이디(國通快递), 카싱톈샤(卡行天下) 등 택배기업들과 거래를 중단한다면서 판매자들은 다른 택배기업을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궈퉁콰이디, 루펑다, 취안펑콰이디 등 택배 회사는 경영문제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선퉁콰이디와의 거래 중단은 의외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선퉁콰이디는 중국 6대 대표 택배업체 중 하나로, 징둥과 계약을 맺은 지 1여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선퉁콰이디는 징둥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했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선퉁콰이디의 한 관계자는 "징둥은 공생하려고 하지 않고 본인이 살 궁리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지난해 징둥이 선퉁콰이디와 거래 계약을 맺은 비슷한 시기 알리바바가 46억6000만 위안(약 8008억원)을 들여 선퉁콰이디 지분 14.65%를 확보했다. 이어 앞서 7월에도 알리바바는 선퉁콰이디와 3년 내 일부 선퉁콰이디 주식을 매수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징둥은 알리바바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윈다(韻達), 중퉁(中通), 위안퉁(圓通) 등 택배 기업들과는 여전히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이들 기업의 주식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선퉁콰이디와 비교해서 알리바바의 보유 지분 비중이 그다지 크지 않아 징둥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징둥이 선퉁콰이디를 시작으로 알리바바와 관계가 잇는 택배 기업들과의 거래를 끊을 것이라면서 이는 알리바바에 전면전을 벌일 것이라 예고한 것과 같다고 전망했다.
징둥은 중국 물류 택배 업계 강자인 알리바바를 뛰어넘고 154조원에 달하는 중국 택배 시장을 장악하고자 한다.
이에 징둥은 그간 내부적으로만 운영하던 물류 택배사업을 대외 개방했다. 2017년 4월 '징둥물류'를 아예 독립적인 택배업체로 따로 분리해 2018년 10월부터 중국 주요도시에서 택배 배달을 하고 있다.
지난 14일엔 30억 위안을 들여 중국 택배기업인 콰웨쑤윈(跨越速運·KYE)을 인수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까지 중국 대다수 현(縣)급 이상 지역에 24시간 내 배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