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감소하면서 그 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의사 파업으로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줄어 확진자 수도 감소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등의 집단 휴진으로 일부 병원에선 선별진료소 운영이 축소되는 등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검사건수 감소가 신규 확진자 감소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측은 이를 근거로 내밀고 있다. 진료소 축소로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검사건수가 줄어드니 자연스레 확진자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신규 확진자 수가 21일부터 사흘간 300명대를 유지하다 전날부터 200명대로 떨어지면서 이 같은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과거에도 주말을 거친 월·화 주초에는 환자 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던 만큼 주말 영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주말을 거친 평일에 환자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반복된 것이지 의도적으로 검사 규모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줄어든 확진자 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과 같이 방역당국의 통제를 벗어난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선 방역과 통제에 더 중요성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와중에도 주말에는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었다”며 “지금처럼 방역망 밖의 확진자가 20%를 넘어서고, 특정 집단이나 지역에서 상황이 컨트롤되지 않을 경우 일일 확진자 수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적십자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부족하다는 소문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적십자병원이 운영 중인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부족해 많은 시민들과 의료진이 불편을 겪는다는 얘기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다.
하지만 본지가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적십자병원 내 선별진료소를 확인한 결과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긴 대기시간 없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적십자병원 관계자는 “적십자병원은 서울, 인천, 상주, 통영, 거창, 영주 6곳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이라면서 “선별진료소에서 사용하는 것은 검체 채취 키트이며, 진단키트는 진단 전문 기관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각 지역에 위치한 적십자병원에 재고를 확인한 결과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