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비무장 상태에서 경찰이 등 뒤에서 쏜 총을 맞고 쓰러져 사망했다. 3세와 5세, 8세 아들 3명이 당시 차량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분노를 더 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또다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조짐이 일고 있다. 사망자인 제이컵이 비무장 상태로 뒤에서 총격을 받는 사고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하면서 시민들은 급기야 시위에 나섰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고 시위 도중 불이 일어나기도 했다. 만약 6월 사태가 반복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11월 대선을 얼마 안 남기고 반전의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니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24일 커노샤의 주요 기간시설과 소방관 등의 보호를 위해 125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노샤에는 이날 오후 8시부로 통행금지령도 발효된다.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하루 1000명 이하로 내려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국은 하루 4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 때문에 시위가 벌어질 경우 다시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계는 이번 사건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공화당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을 오는 11월 대선의 후보로 확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바이든 후보에게 뒤지고 있어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까지 겹친다면 2개월 남짓 남은 대선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