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감성을 담다] 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쉼’ 선사할 클래식

2020-08-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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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욱,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 리사이틀’

마포문화재단, ‘제5회 마포 M 클래식 축제’

'마포6경 클래식' 참가자들. [사진=마포문화재단 제공]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쉼표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 가을엔 감성이 담긴 클래식 공연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2020년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의미 있는 해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오는 9월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 리사이틀’을 공연한다. 당초 지난 3월 6일에 같은 장소에서 무대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취소됐다. 오는 9월 1일에는 KBS교향악단과 9월 4일과 5일에는 경기필하모닉과 협연을 앞두고 있다. 9월 8일과 10일, 11일에는 각각 대구·고양·부산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김선욱은 베토벤 피아노 작품 32곡 중 최후의 소나타들로 알려진 베토벤 3대 후기 피아노 소나타를 선택했다. 심해진 난청으로 인해 오로지 감성과 상상력에 의존해 만들어낸 걸작들이다.

자기 자신과의 사투를 이겨낸 후 힘들었던 인생을 찬찬히 되돌아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다. 코로나19로 겪는 어려움을 떠올리게 한다. 명곡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위로를 준다.

공연을 앞두고 김선욱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베토벤 25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에 피아니스트로서 그의 음악을 깊게 조명하고 청중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기쁘고 소중하다”며 “베토벤의 음악은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를 준다. 이 어려운 시기에 조금이라도 힘과 위로를 드릴 수 있다면 연주자로서 매우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손열음과 클라라 주미강의 리사이틀 등이 오는 9월 예정돼 있다. 최대 변수는 코로나19 확산 여부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다.

김선욱 [사진=빈체로 제공]


마포구와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9월 16일부터 26일까지 11일 간 24개 클래식 단체, 500여 명의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제5회 마포 M 클래식 축제’를 개최한다.

찾아가는 공연들이 눈에 띈다. '마포6경 클래식'은 서울 마포구의 하늘공원·경의선 숲길·월드컵 공원 등에서 열린다.

9월 16일부터 3일 간 망원한강공원에서 펼쳐질 ‘텐트 콘서트’에는 첼리스트 임희영·바리톤 사뮤엘 윤·바리톤 정효식·트리오로쏘·르엘오페라단·예일챔버오케스트라가 출연해 가을밤을 클래식으로 수놓을 예정이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KBS교향악단은 지난 19일 클래식 애호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클래식 대중화를 위한 다채로운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보면돼TV’를 오픈했다.

최근 국내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그룹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를 클래식 버전으로 편곡한 영상을 올렸다. 편한 옷차림을 한 연주자들의 친숙한 연주가 귀를 사로잡았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보면돼TV'에서는 재미와 정보가 가득한 대중적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유일의 공영방송 교향악단으로서 국민 곁으로 친숙하게 다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다시 여기 바닷가’를 클래식 버전으로 편곡한 KBS교향악단 단원들 [사진=KBS교향악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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