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낮 12시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34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8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추가 전파로 인해 확진자가 나온 장소는 종교시설, 요양시설, 의료기관 등 21곳이며, 이곳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115명이다. 방역당국은 n차 전파를 막기 위해 총 186곳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선 조사 중 40명이 추가 확진돼 총 176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45명, 경기 57명, 인천 6명 등 수도권 확진자가 총 108명으로 집계됐다. 경북 16명, 광주 9명, 충북·경남 8명, 대구 7명, 부산·대전 각 5명 등 전국 곳곳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왔다.
충남 천안에선 의료진이 잇따라 감염됐다. 천안시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과 관련해 지난 22일 응급 중환자실 간호사 등이 확진된 이후 병원 직원과 가족 등 9명이 추가로 감염돼 총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집단감염 사례에선 자가격리 중인 2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182명이 됐다. 수도권 확진자가 175명이고, 비수도권 확진자는 7명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해선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6명이 추가로 감염돼 총 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천 부평구 갈릴리교회와 관련해서도 6명이 추가돼 총 38명이 확진됐다.
전남 순천시 홈플러스 푸드코트 집단감염은 서울시 관악구의 ‘무한구(九)룹’과의 관련성이 확인돼 ‘무한구룹 집단 발생 사례’로 재분류됐다. 지난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총 25명이 감염됐다.
방대본 관계자는 “홈플러스 푸드코트 지표환자가 지난 13일에 열린 무한구룹 설명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시 설명회에 참석한 사람 중에는 푸드코트 지표 환자를 포함해 총 5명이 확진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성격에 대해선 “가상화폐 관련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내용은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266명 증가한 총 1만7665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11일간 발생한 확진자는 계속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397명→266명)로 집계되면서 총 2895명을 기록했다.
전날 400명에 육박했던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다소 주춤한 데 대해 방대본은 주말에 따른 영향이 있다고 판단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주말을 지나고 월요일이나 화요일 등 주 초반에는 환자 수가 조금 감소하는 경향이 과거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날 이뤄진 검사 수는 1만3000여 건으로 평일보다는 적은 편이다.
정 본부장은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고 많은 교회에서 비대면 예배로 전환했기에 앞으로 생기는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환자 수 추이를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2주간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환자는 15%를 웃돌았다. 이달 11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3039명 가운데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명확히 알지 못해 ‘조사 중’인 사례는 총 470명이며, 이는 신규 확진자의 15.5%를 차지한다. 신규 확진자 6∼7명 가운데 1명꼴이다.
정 본부장은 “지난 주말도 굉장히 중요했지만 이번 주 그리고 다음 주까지는 현재의 유행이 대유행으로 이어지지 않게끔 억제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면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거리두기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