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주가하락으로 인해 보증준비금 전입액이 늘면서 보험영업 부문 적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생명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2조727억원이다. 전년 동기(2조1276억원) 대비 2.6%(549억원) 줄었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보험영업 부문에서 손실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보험영업은 12조6586억원 적자다. 전년 동기(△11조8261억원)에 비해 손실 규모가 7%(8325억원) 늘었다.
투자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올 상반기 투자영업 순이익은 13조2019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3248억원)에 비해 7.1%(8771억원) 늘었다.
금융자산 처분 손익 등 일회성 이익이 증가했고, 고금리 채권 처분과 금리 하락으로 이자수익은 감소했다.
또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연간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의 총액)는 54조1619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2460억원) 대비 3.7%(1조9159억원) 증가했다. 주로 저축성 보험, 보장성 보험, 퇴직연금 보험료가 늘었다.
반면 변액보험은 방카슈랑스와 GA를 통한 일시납 판매가 증가하면서 초회보험료는 증가했지만, 해약 등으로 인해 계속보험료는 감소해 수입보험료가 줄었다.
수익성은 낮아졌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45%로, 전년 동기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금리 하락으로 인한 매도 가능 증권평가이익 증가로 자기자본이 증가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68%로 전년 동기(5.39%) 대비 0.71%p 하락했다.
6월 말 기준 총 자산은 936조8208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890조2993억원)에 비해 5.2%(46조5215억원) 증가했다.
책임준비금과 퇴직 적립금 증가로 부채가 5.0% 증가했고, 금리 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증가로 자본은 7.6%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방카슈랑스 채널 중심의 저축성 보험 실적 증가와 퇴직연금 실적의 호조로 영업실적은 양호하다”며 “하지만 일시납·단기 저축성 위주 보험영업과 고금리 채권 매각을 통한 수익 실현을 지속하고 있어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으로 인해 투자여건이 악화돼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고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해외투자자산 등에 대한 손상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보사의 재무건전성이 취약해지지 않도록 해외자산, 대체투자 등 자산운용 위험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단기 성과위주의 영업을 지양토록 감독 및 검사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