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가사이 다케시 WHO 서태평양지역사무국장은 “전염병이 변하고 있다”며 “20~40대가 확산을 증가시키고 있고, 대부분은 자신이 감염된 것을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이 현상은 더 취약한 계층으로 바이러스가 전염될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사이 국장은 최근 베트남을 비롯해 코로나19 확산이 적었던 국가들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을 짚으며 “단순한 재유행이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새로운 유행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무증상자의 바이러스 전파력을 경고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순천향대학교병원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미국 의합협회 저널 내과학(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internal medicine)에 ‘한국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코로나19' 유증상, 무증상 확진자의 임상경과 및 분자 바이러스 배출’이라는 연구논문을 실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3월6일부터 3월26일까지 천안 지역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던 '코로나19' 확진자 30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무증상자 110명 중 21명이 격리 중 증상을 나타냈다. 나머지 89명은 감염이 됐지만 무증상이라는 의미다. 이들은 24일간 추적 조사에서도 무증상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결과로 무증상자도 유증상자처럼 바이러스 전파력을 갖고 있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무증상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해 보건소 등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 수도권에는 지금껏 진단되지 않았던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있다”며 “코로나 감염의 위험은 '고위험시설'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식당, 카페, 주점, 시장 등 어디서든, 누구라도 코로나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감염이 될 수 있다는 게 참 무서운 말인 것 같다”며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염을 시킬 수 있고 (감염 사실을) 본인도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과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만이 최상의 예방법이라고 거듭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