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렴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폐렴은 초기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기 쉬우나 생명에 치명적인 무서운 질환으로 가족 중에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이나 면역저하자가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통계원인 자료를 살펴보면, 2022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폐렴 사망률은 52.1명으로 집계되어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0년 전인 2002년에는 10만명당 사망률이 5.7명에 불과해 사망원인 14위에 머물렀으나 2022년 52.1명(3위)까지 뛰었다.
◇ 폐렴이란
폐렴의 증상은 기침, 진한 색의 가래, 발열이나 오한이 있고 식욕부진, 몸에 힘이 없는 증상이 발생한다. 또한 속이 울렁거리고 설사, 가슴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폐렴이 중증인 경우 숨쉬기가 곤란하거나 의식이 흐려지기도 한다.
폐렴이 의심된다면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하게 된다. 폐렴에 합당한 음영증가가 관찰될 때 폐렴으로 진단하게 된다. 폐렴의 원인균을 확인하기 위해 객담검사, 혈액배양검사, 혈청검사, 소변 항원검사를 시행하고 염증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시행한다.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T)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합병증으로 흉막염이 생긴 경우 미세침을 흉강 내로 찔러서 염증액을 뽑아 검사를 시행하는 흉막천자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폐렴에 걸렸을 땐 조기에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렴균은 종류가 다양해 원인균을 파악해 균에 맞는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항생제는 10~14일가량 사용하고 경우에 따라 더 오래 투여하기도 한다.
◇ 폐렴 예방방법
폐렴 발병 위험을 줄이려면 신체의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건강한 생활 습관과 폐렴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평소 폐렴에 감염되지 않도록 손 씻기를 생활하고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생활습관과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폐렴 고위험군은 예방백신이 중요하다. 65세 이상이거나 당뇨·심장질환·인공 와우(달팽이관) 및 뇌척수액 누수·면역억제제 등이 있으면 고위험군이다. 폐렴 예방백신을 맞으면 폐렴구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이 경우 약 75%, 당뇨병·심혈관계질환·호흡기질환자 같은 만성질환자는 65~84%까지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폐렴 예방백신은 지금까지 밝혀진 90여 종류의 원인균 중 폐렴을 가장 잘 일으키는 13가(PCV13), 23가 폐렴구균 항원(PPSV23)을 가지고 있다. 13가 단백 결합 백신(PCV13)과 23가 다당류 백신(PPSV23)을 순차적으로 접종하며, 13가 백신은 1회 접종한다.
65세 이후에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했다면 더 이상 접종하지 않아도 된다. 65세 이전에 접종 경험이 있다면 5년이 경과된 이후에 한해 의사와 상담을 통해 1회 재접종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또한 영유아도 2014년 5월부터 영유아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어 생후 2개월~5세 미만(59개월 이하) 어린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고, 생후 2, 4, 6개월에 총 3회 기초접종을 한 후 생후 12~15개월에 1회 추가 접종하면 된다.
접종 부위 통증이나 부종, 발열, 근육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2∼3일 이내 호전되며 고열이나 평소와 다른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진료를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