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뷰티 업계가 직격타를 맞은 가운데 손소독제, 마스크 등 위생용품과 생활용품이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효과로 뷰티 시장 악화 속에서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뷰티 사업은 매출 1조9898억원, 영업이익 39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15.3% 감소했다. 그러나 생활용품(HDB) 부문에서 위생용품 수요 증가에 매출 9415억원, 영업이익 1285억원을 달성하며 각각 26.4%, 79.7% 성장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기준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던 화장품 사업은 코로나 쇼크에 상반기 매출 974억원, 영업이익 4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8%, 80% 감소했다. 그러나 생활용품사업은 상반기 누적 매출액 1848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각각 6%, 6.2%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론칭한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이 수요가 늘고 해외로 진출해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미국, 동남아 법인들은 손소독제 생산으로 1분기에 이어 실적을 잘 방어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손소독제 사용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로드숍 브랜드들도 위생용품을 취급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눙크의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 품목을 판매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달 남영비비안과 쌍방울에서 생산한 마스크를 매장 500여곳을 통해 유통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위생·생활용품이 화장품을 대체할 수 있는 규모는 아니지만 다소나마 충격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화장품 실적 회복이 과제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제조사와 취급 제품군이 많지 않은 업체의 경우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종합 화장품 브랜드는 손소독제 매출만으로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