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8일 "이번 장마철 많은 비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사육돼지로 확산할 위험이 최고조인 상태"라며 ASF 방역 강화 조치를 지시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김 장관은 이날 양돈 농장이 많은 경기도 포천을 찾아 ASF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포천시 영평천 일대 부유물 수거·소독 및 주변 도로 소독 현장과 인근 야생 멧돼지 차단 광역울타리를 둘러봤다.
김현수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이 18일 경기도 포천을 찾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파주·연천·포천·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경기·강원 북부 8개 시·군에서 야생 멧돼지 ASF 양성 개체가 모두 709건이 나왔다. 경기·강원 지역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하천을 따라 야생 멧돼지 폐사체 등 오염원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오염원과 접촉한 차량과 사람, 쥐·모기·파리 등 매개체를 통해 농장으로 ASF 바이러스가 유입될 위험이 높아 이번 주부터 ASF 방역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김 장관은 "광역방제기·군제독차량 등 가용한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장마 후 부유물과 주변 도로에 남아 있는 ASF 오염원 제거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야생 멧돼지 차단 울타리와 양성 개체 매몰지, 포획 틀을 점검해 집중호우로 인해 훼손된 부분을 신속히 보강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양돈 농가들도 장마 후 농장의 차단방역 수준을 빈틈없이 정비한다는 각오로 축사 내·외부 세척·소독, 쥐·해충 제거, 돈사 출입 시 손 씻기, 장화 갈아신기 등 필수 방역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 줄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