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 제재에 '기술 자립' 속도 낸다

2020-08-1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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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 부품 사용하지 않는 '난니완 프로젝트' 가동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다툼 여파로 미국 기업과 거래가 제한된 화웨이가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가 발간한 'ICT 브리프(ICT Brief)'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5일부터 미국 기술이 들어간 부품을 사용하지 않는 '난니완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난니완이란 산시성 시안 지역의 명칭으로, 당시 이 지역에서 항일 전쟁이 벌어졌을 때 중국군이 황무지를 개발해 자급자족하며 일본군과 싸웠던 역사적 배경이 있는 곳이다.

화웨이는 이에 따라 노트북과 PC, 스마트TV, 사물인터넷 등의 제품에 미국 기술을 배제할 계획이다. 향후 디스플레이 등으로 프로젝트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에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자체 OS인 '훙멍'을 개발한 바 있다. 화웨이는 훙멍이 안드로이드보다 원활하게 작동하고 보안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보안을 우려로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차단 조치했다. 지난해 5월 미국 상무부는 자국 기업과 거래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기업 리스트를 발표했는데, 여기에 화웨이와 계열사들이 포함됐다.

지난 5월엔 미국의 반도체 기술을 사용하려는 기업이 특정 제품을 화웨이에 공급하려면 당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재도 발표했다. 화웨이가 기술 자립에 나서는 이유다.

중국 정부는 미국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까지 5G와 인공지능(AI), 산업인터넷 등 첨단 기술 분야에 10조 위안(약 170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IITP는 "우리나라는 화웨이 등 중국 기술발전 속도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중국 기술 자립화에 따른 글로벌 시장 공급망 변화와 다양한 변수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화웨이 로고[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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