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게임박스는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게임을 구동하는 스트리밍 방식으로 기기와 장소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든 고사양 게임을 이용 가능하다. KT의 게임박스는 해외 게임 플랫폼과 제휴를 맺은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와 달리 KT가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다음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성환 KT 5G/GiGA 사업본부장, 권기재 상무, 이동재 팀장과의 일문일답.
Q. 왜 다른 게임 플랫폼과의 연계 없이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했나.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면 이용자 반응을 보고 UX(이용자 경험)와 UI(이용자 환경), 서비스 정책 등을 유연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처음에는 (타사처럼) 해외 유명 게임 플랫폼들과 손잡을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타 플랫폼에 종속되면 서비스 주도권을 잃게 된다고 봤다. 그래서 한국형 토종 플랫폼으로 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만 폭넓은 제휴를 위해 개방형 플랫폼 전략도 취할 예정이다. 현재 제휴 관계인 NHN과 스마일게이트 이외에 국내 다른 게임사와도 제휴를 타진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주요 게임사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타사에 비해) 늦었지만 글로벌 서비스와도 제휴를 넓히는 한편, 해외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Q. LTE 이용자도 게임박스 이용이 가능한가. 5G와 달리 LTE 환경에서 이용하면 네트워크 속도 차이 때문에 서비스 지연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게임박스가 5G 환경에 맞게 특화한 서비스는 맞지만 LTE 환경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지연이 일부 발생하긴 하나 이용자가 느낄 수준은 아니다."
Q. 서비스가 지원되는 스마트폰 기종은?
"안드로이드 6.0 버전으로 업데이트됐고 2017년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이라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Q. 애플은 정책적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막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게임 콘텐츠가 앱스토어 가이드라인 검토를 거치도록 하고 있어서다. iOS에서도 KT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가능한가?
"현재 하반기 아이폰12 출시와 맞춰 애플 측과 검토 중이나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1만원 대 중반 가격을 책정한 타사 클라우드 게임보다 이용료가 저렴한 편이다. 올해까지는 월 4950원이고 내년부터는 월 9900원인데, 지속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한가?
"일단 초기에는 시장 확산이 중요하기 때문에 타사보다 파격적인 가격을 설정했다. 타사 서비스보다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Q. 일각에서는 클라우드 게임이 게임시장 전체 판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아직 클라우드 전용 콘텐츠가 부족하고, 이용자들이 콘솔 게임을 그리 즐기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KT가 한국 게임업계의 넷플릭스가 되겠다고 밝힌 이유기도 하다. 미디어 시장을 예로 들면, 국내 미디어 사업자와 OTT 서비스들은 넷플릭스에 비해 약자다. 현재 게임시장 역시 유사한 구도라고 봤다. 이동통신사가 이러한 게임유통 시장상황은 방관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타사처럼 제휴를 하는 방법 대신 한국형 토종 OTT 게임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만들겠다는 방향을 잡은 이유기도 하다. 또한 인디게임 시장 활성화와 게임산업 발전에 (KT의 게임박스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게임사와 수익은 어떻게 배분하나.
"수익을 배분하는 모델(RS)을 기본으로 대작 게임 일부에는 개런티를 주는 방식이다. 향후 프리미엄 채널 도입과 같은 다양한 수익배분 방식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