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음식 낭비에 '경악'…中 식량안보 위기 대응 나섰다

2020-08-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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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음식 낭비 막아라' 中인민일보 1면 도배

홍수·전염병에 미중 무역전쟁까지···'식량안보' 중요성 대두

"요리 적게 시켜라" 중국 각지 '음식 절약' 캠페인도

“음식 낭비 현상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觸目驚心, 令人痛心)”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에 만연한 음식물 낭비 행위를 질책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홍수, 메뚜기떼 등 자연재해 악재가 잇달아 겹친 데다가 미·중 갈등 등 국제환경까지 악화하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중국내 식량안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뉴스]

 
習'음식물 낭비 막아라' 中인민일보 1면 도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2일 시진핑 주석이 음식물 낭비 현상과 관련해 ‘중요지시’를 하달했다는 기사를 1면 헤드라인에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음식물 낭비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선 입법과 관리감독을 강화해 효율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음식물 절약 습관을 키우는 선전 교육을 강화해 사회 전체에 낭비를 부끄럽게 여기고 절약을 자랑으로 여기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 곡식 생산량은 매년 풍성한 수확을 거두고는 있지만 식량 안보에 대해서 위기의식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특히 올해 코로나19 확산이 가져온 영향이 중국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고 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1면에 시 주석의 중요지시 기사 이외에도 "음식물 낭비행위를 단호히 억제해야 한다"는 제목의 사평과 "'혀끝의 낭비'를 근절하는 것부터 실천하자"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홍콩 명보는 "시 주석이 이례적으로 음식낭비 행위에 대해 중요지시를 내렸다"며 "이는 코로나19, 남부지역 홍수, 국제환경 악화 등 영향 속 중국이 식량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만큼 식량안보가 차츰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홍수·전염병에 미중 무역전쟁까지···'식량안보' 중요성 대두

시 주석이 식량 안보 중요성을 언급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지린성을 시찰했을 때에도 식량안보를 중점 순위에 두고 식량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2018년 9월 중국 곡식창고로 불리는 헤이룽장 베이다황을 시찰할 때엔 "우리 밥그릇은 우리 손으로 받쳐 들고 있어야만 한다"고도 했다. 

중국 문제 전문가 후싱더우는 명보를 통해 "코로나19, 홍수, 메뚜기떼 등 자연재해로 올 하반기 식량 생산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중국 식량자급률을 80% 정도지만 중국은 여전히 전 세계 최대 식량 수입국인만큼 식량안보 중요성이 대두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후는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식량 수입에 미칠 어려움도 지적하며 "중국은 앞으로 식량을 자급자족에 기댈수밖에 없는만큼, 자급율을 90~95%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요리 적게 시켜라" 중국 각지 '음식물 절약' 캠페인도

이날 시진핑 주석의 중요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중국 각지에서는 즉각 호응하고 나섰다.

후베이성 우한외식업협회는 우한시내 모든 음식점에서 'N-1 주문' 캠페인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N-1 주문'이란 음식을 주문할 때 인원 수보다 하나 적게 요리를 주문하라는 뜻이다. 예를 들면 10명이 음식점에 가면 요리 가짓수는 9개면 충분하다는 뜻이다.  아울러 음식점에서는 '0.5인분', 혹은 대(大)자, 소(小)자 등 분량을 제공하고, 먹고 남은 음식물을 싸갈 수 있도록 포장 서비스도 마련하기로 했다.

그만큼 중국에서 음식물 낭비는 심각한 사회문제다. 중국과학원이 베이징·상하이·청두·라싸 등 4개 도시의 366개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손님 1인당 음식물 93g을 낭비하며, 주문한 음식의 11.7%가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미뤄볼 때 중국 외식업계에선 매년 1700만~1800만톤 음식물이 낭비되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이는 3000만~5000만명 인구가 1년간 먹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또 중국에서 매년 낭비되는 식량은 3500만톤으로, 이는 중국 전체 식량 생산량의 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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