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세계 최고의 바이오 기술 기업 중 하나인 암젠(Amgen)은 지난 7월 말 기준 기업가치가 약 1470억 달러(약 175조원) 수준으로 우리나라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 시가총액(약 380조원)의 약 50%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10만5000명에 달하는 종업원을 거느렸지만, 암젠 임직원 수는 약 2만2000명에 불과해 종업원 1인당 수익률에서 약 5배 차이를 보이는 초우량 기업이다.
1980년 미국 캘리포니아 사우전드 오크스에서 창업한 암젠이 지금은 세계를 호령하는 초우량 기업이지만, 창업 초기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설립 2년 만에 파산 직전까지 갈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초기 프로젝트는 모조리 실패했고, 마지막으로 승부를 걸었던 적혈구의 성장을 자극하는 약물 출시 프로젝트 역시 추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었다.
그러나 파산 직전 암젠은 시카고대학교의 유진 골드워셔(Eugene Goldwasser) 교수의 선택을 받아 극적으로 회생한다. 골드워셔 교수가 20년간 연구에 전념해 2550리터의 소변에서 추출한 8밀리그램의 단백질이 열쇠인 에리스로포이에탄(Erythropoietin) 덕분이다. 에리스로포이에탄이라는 약물은 적혈구의 성장을 자극하는 약물로, 만성 신부전증 환자와 빈혈 환자에게 커다란 효과를 보였다. 신장은 적혈구의 생성을 돕는 호르몬을 생성하는데, 만성 신부전이 되면 이 호르몬 생성에 지장이 생겨 조혈인자가 부족하게 돼 빈혈이 생기게 된다. 에리스로포이에탄은 이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이 약은 출시 후 암젠에게 매년 100억 달러 이상을 벌어주었다.
원래 골드워셔 교수는 이 약의 출시 파트너로 경쟁사인 바이오젠과 암젠 중에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저울질하고 있었다. 바이오젠 역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다목적 생명공학 회사로 신경계 질환 치료를 위한 치료법의 발견, 개발 및 전달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당시 암젠과 적혈구 성장을 자극하는 호르몬제 출시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유진 골드워셔 교수가 바이오젠이 아닌 암젠을 파트너로 선정한 이유가 바이오젠 CEO가 어느 날 저녁 식사비 지불을 거절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결국 바이오젠의 CEO는 한 끼 저녁식사 비용을 아낀 대가로 매년 10조원에 달하는 매출 아이템을 놓친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박사’ 위에 ‘밥사’라는 말이 있다. 농담 같지만 밥값을 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그 의미가 크다. 밥을 산다는 것은 단순히 밥값을 내는 행위가 아니라 작게는 상대방에 대한 예우에서, 크게는 내가 상대방에 베푸는 최대한의 성의 표시가 한 끼 식사에 포함돼 있다는 의미다.
거기에 밥 사는 행위에도 예술이 포함돼 있는데, 상대방이 나의 취향, 나의 입맛까지 고려한 식단을 골라 준비를 했을 때, 또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와인까지 정확하게 곁들여 준비했을 때, 감동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골드워셔 교수는 바이오젠 CEO의 식사비 지불 거절에 마음을 돌린 것은 비용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부족을 이유로 암젠을 선택한 게 아닌가 싶다.
또한 필자의 지인인 한 회사 대표는 중국 최고 IT기업인 텐센트 임원들과 인연을 맺어 계약을 끌어낼 때, 텐센트 젊은 임원들의 성향을 파악해 길거리 포장마차 접대로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하니 밥 사는 행위로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데는 반드시 비싼 일류 레스토랑만이 정답은 아니다. 기업의 CEO는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 함께 식사하고 사업을 얘기하고 관계를 맺는다. 결국 CEO는 ‘박사’를 넘어 ‘밥사’가 돼야 하는데 상대방의 신분 높낮이, 그리고 성격과 취향을 세심하게 살펴 가장 편안하면서 가장 감동을 줄 수 있는 밥 사는 기법까지 익혀야 비로소 ‘밥사’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1980년 미국 캘리포니아 사우전드 오크스에서 창업한 암젠이 지금은 세계를 호령하는 초우량 기업이지만, 창업 초기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설립 2년 만에 파산 직전까지 갈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초기 프로젝트는 모조리 실패했고, 마지막으로 승부를 걸었던 적혈구의 성장을 자극하는 약물 출시 프로젝트 역시 추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었다.
그러나 파산 직전 암젠은 시카고대학교의 유진 골드워셔(Eugene Goldwasser) 교수의 선택을 받아 극적으로 회생한다. 골드워셔 교수가 20년간 연구에 전념해 2550리터의 소변에서 추출한 8밀리그램의 단백질이 열쇠인 에리스로포이에탄(Erythropoietin) 덕분이다. 에리스로포이에탄이라는 약물은 적혈구의 성장을 자극하는 약물로, 만성 신부전증 환자와 빈혈 환자에게 커다란 효과를 보였다. 신장은 적혈구의 생성을 돕는 호르몬을 생성하는데, 만성 신부전이 되면 이 호르몬 생성에 지장이 생겨 조혈인자가 부족하게 돼 빈혈이 생기게 된다. 에리스로포이에탄은 이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이 약은 출시 후 암젠에게 매년 100억 달러 이상을 벌어주었다.
원래 골드워셔 교수는 이 약의 출시 파트너로 경쟁사인 바이오젠과 암젠 중에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 저울질하고 있었다. 바이오젠 역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다목적 생명공학 회사로 신경계 질환 치료를 위한 치료법의 발견, 개발 및 전달을 전문으로 하는 세계적 기업이다. 당시 암젠과 적혈구 성장을 자극하는 호르몬제 출시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다.
우스갯소리로 ‘박사’ 위에 ‘밥사’라는 말이 있다. 농담 같지만 밥값을 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그 의미가 크다. 밥을 산다는 것은 단순히 밥값을 내는 행위가 아니라 작게는 상대방에 대한 예우에서, 크게는 내가 상대방에 베푸는 최대한의 성의 표시가 한 끼 식사에 포함돼 있다는 의미다.
거기에 밥 사는 행위에도 예술이 포함돼 있는데, 상대방이 나의 취향, 나의 입맛까지 고려한 식단을 골라 준비를 했을 때, 또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와인까지 정확하게 곁들여 준비했을 때, 감동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골드워셔 교수는 바이오젠 CEO의 식사비 지불 거절에 마음을 돌린 것은 비용 문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부족을 이유로 암젠을 선택한 게 아닌가 싶다.
또한 필자의 지인인 한 회사 대표는 중국 최고 IT기업인 텐센트 임원들과 인연을 맺어 계약을 끌어낼 때, 텐센트 젊은 임원들의 성향을 파악해 길거리 포장마차 접대로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하니 밥 사는 행위로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데는 반드시 비싼 일류 레스토랑만이 정답은 아니다. 기업의 CEO는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 함께 식사하고 사업을 얘기하고 관계를 맺는다. 결국 CEO는 ‘박사’를 넘어 ‘밥사’가 돼야 하는데 상대방의 신분 높낮이, 그리고 성격과 취향을 세심하게 살펴 가장 편안하면서 가장 감동을 줄 수 있는 밥 사는 기법까지 익혀야 비로소 ‘밥사’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