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해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건수가 전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AI 예방을 위해 선제적 방역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전 세계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지난해 대비 2.9배 증가했다. 유럽은 33.1배, 중국·대만·베트남 등 주변국은 2.0배 각각 늘었다.
2014년 이후 AI가 한 건도 없었던 호주 내 가금 농가에서 지난달 31일 처음 발병이 확인됐다. 지난 4일 러시아 내 소규모 농가에서도 발생하는 등 AI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추세다.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한 건도 없었던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9N2형)가 지난 5일까지 총 23건이 보고됐다. 농식품부 예찰·검사 과정 중 전통시장 내 가금 판매소와 이곳에 가금을 공급한 농가에서 발병이 확인됐다.
특히, 겨울에는 철새가 이동하면서 고병원성 AI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철새도래지 축산차량 출입통제구간을 지난 겨울철보다 확대하고, 오는 9월부터 조기 운영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 내로 AI가 유입되지 않도록 전실·그물망·울타리 등 방역 시설에 문제가 없도록 사전 점검하고 출입통제와 소독 등 방역수칙을 빠짐없이 이행해달라"며 "지방자치단체와 생산자단체 등과 협력해 사전 대비태세를 갖추고, 효율적 방역을 위한 제도 개선과 현장 방역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