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업이익 성장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혁신(DX) 기반 B2B 사업 실적과 함께 효율적으로 비용를 집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단말 수익이 줄고 카드와 호텔 부문 일부 그룹사 매출이 감소한 여파를 피하지 못해 전체 매출도 소폭 감소했다.
사업 별로 살펴보면 B2B 영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KT 측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증가하며 클라우드와 데이터 센터 매출이 성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역화폐 발행량이 늘어나며 블록체인 매출이 성장한 것도 B2B 매출 성장에 도움을 줬다.
무선 사업분야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2분기 5G 누적 가입자 수는 224만명으로 KT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16% 비중을 넘어섰다. 사물인터넷(IoT) 사업도 호조를 보이며 2분기 모바일 서비스 가입자도 29만5000명 늘어나 2018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그룹사 실적 중 BC카드 매출은 해외 카드 매입액이 줄어든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부동산 매출도 호텔 이용객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콘텐츠 사업 매출은 T커머스 사업 호조에도 광고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스카이라이프는 위성 전용 고가상품 가입자가 늘면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2% 증가했다.
KT는 그간 추진해왔던 경영 활동을 기반으로 하반기 성장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B2B 분야에서 KT는 지난 6월 국내 로봇 분야 1위 사업자인 현대로보틱스와 500억원 규모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능형 서비스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또한 미디어 시장 선점을 위해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을 인수해 위성 방송과 케이블TV 간 새로운 방송 융합 시장을 개척한다. IPTV는 최근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250여 개 실시간 채널과 21만 편의 VOD 등 국내 최다 콘텐츠 기반을 확보했다.
윤경근 KT 재무실장(CFO)은 "KT는 코로나19 장기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선, 미디어, B2B 등 핵심 사업에서 성장하고 효율적인 경영 활동으로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5G, B2B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체질로 개선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KT 서비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