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각국 정부의 백신 공급 계약 발표에 따른 코로나19 예방 접종 가격은 1회분 4~37달러(약 4800∼4만4000원)로 추산된다. 특히 코로나 백신은 2회 투여해야 항체가 충분히 형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최종 예방 접종 비용은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가 기대되는 코로나19 백신은 임상 3상에 진입한 미국 모더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 중국 칸시노와 시노팜 등이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도 곧 임상 3상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은 백신 가격을 대폭 낮춰서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저소득 국가에게는 백신 판매를 통한 이득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화이자는 두 배 가격을 책정했다. 화이자는 미국에 19억5000만 달러를 받고 1억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다. 1회 투여 19.50달러, 2회 투여 39달러로 계산된다.
모더나는 1회 투여에 32~37달러(약 3만 8000∼4만4000원), 2회 투여 기준 약 74달러의 비용을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존슨앤드존슨의 4배, 아스트라제네카의 9배 가격이다.
다만 모더나는 이 가격이 수백만개 정도의 소량 주문에 적용되며, 대량 구매 시 더 낮은 가격을 책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스테파네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백신 가격을 시장가치보다 훨씬 싸게 책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