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191억7000만 달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26억3000만 달러)보다 34억6000만 달러 감소한 수치다. 2012년 상반기(96억5000만 달러)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직접적인 원인은 ‘수출 타격’이다. 올 상반기 수출은 2419억3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3.1% 줄었다. 특히 석유제품과 승용차, 자동차 부품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는 상반기 내내 지속된 '저유가‘ 현상의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48.0달러로 지난해 상반기(66.5달러) 대비 27.7% 하락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240억 달러에 그쳤다.
반면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는 84억1000만 달러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6년 상반기(77억9000만 달러 적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의 적자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줄어든 결과다. 일례로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는 31억 달러로 2014년 하반기(22억 달러 적자)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반기 경상수지는 8년 만에 최소 규모이긴 하지만 당초 전망치(170억 달러)보다는 상당 폭 웃돈 결과”라며 “7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불확실성, 미·중 무역 갈등 등 위험 요인이 남아 있지만) 연간 전망치(570억 달러) 정도는 흑자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불안감의 터널은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에도 주요국의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내국인들의 해외주식투자는 꾸준히 늘었다. 6월 내국인들의 해외증권투자는 47억60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해외주식투자는 43억2000만 달러로 52개월 연속 늘었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는 투자심리가 회복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 후 증가 전환했다. 외국인의 6월 국내채권투자는 41억2000만 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