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시간당 50㎜가 넘는 강한 비가 충남 천안을 강타하면서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속출했다.
하늘에서 구멍이 뚫린 듯 물 폭탄이 쏟아진 천안 시내 곳곳은 거대한 수로로 변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하루에만 157㎜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천안 서북구 이마트 앞 도로는 형태가 보이지 않을 만큼 물이 들어찼다.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은 빗물에 도로와 보행로 일부가 침수돼 마트 입구에서 그저 흙탕물만 바라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전통시장이 더 컸다. 동남구 남산전통중앙시장는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은 허겁지겁 판매 물품들을 높은 곳으로 올려놓았다.
한편 천안시는 병천천, 쌍전천, 원성천, 장재천 등 수위가 급격히 오른 시내 주요 하천 인근 주민들에게 "범람에 대비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또 천안천 인근 마을에서는 하천물이 제방을 넘어서면서 주민들이 급히 고지대로 몸을 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