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증시가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A주(본토 증시) 대표 3대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창업판지수는 모두 10% 이상 급등하는 성적을 거뒀다.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폭은 10.9%에 달했고,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는 각각 13.75%, 14.7%를 기록했다.
사실 지난달 초 중국 증시는 당국 부양책에 힘입은 뚜렷한 경기 회복세로 불마켓(강세장) 조짐까지 보였다. 다만 중반부터 상승세가 다소 약화하고, 지수의 등락이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연출되는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2015년 버블 붕괴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투자자 우려도 나왔다.
다오다하오는 중국 금융당국이 최근 자산관리상품(WMP) 규제 과도기 기한을 연장한 점이 이달 A주를 상승세로 이끌 첫번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당초 올해 말로 예정돼 있던 자산관리상품 규제 과도기 기한을 내년으로 연장했다.
WMP는 고금리를 내걸고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은 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그 규모가 무려 22조3200억 위안(약 3600조원)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WMP가 중국 그림자금융 확대의 주범이 된다는 이유로 지난 2017년 관련 거래를 2018년 4월 이내 철회하라는 규제를 내걸었다.
그런데 미·중 무역전쟁 속 다가온 시한에 금융 기관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당국은 이 기한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했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 상쇄를 이유로 기한을 1년 추가로 연장했다.
다오다하오는 “과도기 기한이 1년 더 연장되면서, 금융기관들이 더 여유롭게 자산관리 업무를 조정할 수 있게 됐다”며 “주식시장에도 분명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31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발표한 하반기 주요 정책에도 호재가 다수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오다하오는 증감회가 강조한 ‘간섭 최소화’에 주목했다. 증감회가 간섭을 최소화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며, 이는 규제와 개입을 줄여 시장의 활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오다하오는 해석했다.
증감회는 이날 “올해 정부의 간섭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며 “다만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은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중 갈등 상황은 증시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다오다하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의 사용을 중지하겠다며 중국 기술 기업을 압박한 후 양국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 불확실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오다하오 외 일부 전문가들도 “중국 증시가 보였던 ‘급등 후 급락’ 공식에 따라 8월 증시는 약세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