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공통점은 ‘변화’다. 개인의 능력에서 인공지능(AI)으로, 콘택트에서 언택트로 모든 방식이 전환됐다. 여기서 더 나아간 미래모습은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해지면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의 불안감은 커졌고, 덩달아 ‘월급쟁이’는 평생직장의 꿈을 강제로 내려놓게 됐다. ‘긱경제’(Gig Economy)는 이런 월급쟁이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긱경제는 필요에 따라 사람을 구해 일을 맡기는 형태를 말한다. 노동자는 특정 집단에 소속돼 있지 않다. 기업도 프로젝트에 따라 필요 인력을 뽑고, 이를 완수하면 해산한다. 기존 기업의 봉급체계는 적용되지 않는다. 일종의 프리랜서로 보면 된다. 뉴욕타임즈는 이를 ‘인스턴트 급여’라고 표현했다.
특히, 삶의 여유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시간·장소에 구속된 평생직장 개념이 흐릿해지면서 극도로 유연한 노동시장 형태인 ‘긱경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개인 행복과 경제 성장을 연결하는 관건이 됐다. 컨설팅 그룹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미국·유럽 성인의 20~30%는 독립근로자로 나타났고, 이들 대부분은 ‘현실에 행복하다’고 답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플랫폼 노동자 수는 54만명으로 추산된다. 플랫폼 노동자는 배민 라이더나 우버 드라이버같이 플랫폼을 통해 단기 근로를 하는 이들을 말한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6~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6명은 평생직장 개념이 존재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긱잡’(Gig Job)으로 직업을 여러 개 갖는 ‘N잡러’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홍기용 인천대 교수는 “특별한 변화의 시기 새로운 산업이 탄생하고 기술이 발전하며 적용되는 과정에서 ‘긱잡’ 같은 직업군이 필요하다”며 “이후 신산업이 하나의 산업이 되면 정규직화된다. 긱잡은 변화의 과정에서 인력 수급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