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대출상품 출시로 인한 주택저당채권(MBS) 발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상반기 ABS 등록발행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ABS 발행금액은 4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조원) 대비 21조6000억원(98.2%) 증가했다. 전체 ABS 발행잔액은 6월말 현재 209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90조8000억원) 대비 18조6000억원(9.7%) 늘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MBS 발행이 늘어나며 전체 ABS 발행규모도 확대됐다. 주택금융공사의 MBS 발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조3000억원 늘어난 28조7000억원으로 나타낫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출시와 함께 기업대출 활성화를 위한 예대율 규제 완화 정책 시행으로 은행이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MBS 발행이 늘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저리의 고정금리 주담대로 대환해주는 정책대출상품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시행됐다.
기초자산별로 보면 대출채권과 매출채권에 기초한 ABS 발행과 회사채에 기초한 P-CBO(자산담보부증권) 발행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대출채권 기초 ABS는 지난해보다 18조2000억원(152.9%) 증가한 30조원이 발행됐다. 매출채권 기초 ABS는 1조8000억원(20.2%) 증가한 10조7000억원이 발행됐다. 매출채권 중에서는 할부금융채권과 기업매출채권이 각각 20.0%, 40.5% 증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20.0% 늘었다. P-CBO의 경우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위기극복 P-CBO가 1조2000억원 규모로 신규 발행되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