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산이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거래 종결을 회피하면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재무 상태, 자금 수지를 비롯한 경영 전반에 걸친 모든 자료를 수개월간 검증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현산이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대규모 인수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앞서 현산이 26일 자료를 통해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상황 재점검을 위한 재실사를 요구한 데 대한 반박이다. 현산은 이날에도 자료를 내고 "계약해지를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한 대책 수립에 반드시 필요하고 정확한 상황 파악 없는 대책 마련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은 "현산은 계약체결 이래 현재까지 7개월 동안 대규모 인수단을 파견해 아시아나항공 및 그 자회사들에 대한 모든 중요한 영업 및 재무 정보를 제공받아 인수실사 및 PMI(PMI: Post-Merger Integration) 작업을 진행했다"며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상의 부담을 감수하면서 이에 필요한 모든 협조를 제공했고, 이는 국내 M&A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위와 같은 사안들은 올해 초부터 활동한 인수준비위원회를 통해 수차례 제공과 설명을 한 것"이라며 "설명할 때에는 어떠한 문제나 의문점을 제기하지 않고 느닷없이 공문을 통해 재점검을 요청해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경영진뿐만 아니라 채권단도 매우 당황스러워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아시아나항공은 피인수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해 추가 설명을 하고자 노력했으며 추가적으로 설명이 필요하거나 자료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누차 알렸으나 인수인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현산이 제기하는 문제는 거래 종결을 거부하거나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며, 현산이 조속히 거래 종결을 위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금호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 영업 환경의 급변 및 실적 악화는 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사유가 아니다"라며 "과거 2008년에도 글로벌 경제 위기는 계약해제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계약 이행 보증금 반환 청구가 기각된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현산 측의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선행조건 미충족 등 인수계약을 위반했다"며 "우리는 계약을 해제하고 계약금 반환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거래종결을 위해 재실사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다만 금호산업은 "현산이 진정성 있는 인수 의사를 가지고 현재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 종결이 이뤄지는 데 최대한 협조할 일말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의 신의성실을 다하는 차원에서 현산과의 협의 가능성은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
현산의 재실사 제안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의 경영을 위해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점검이라면 협조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은 "다만 현산이 진정성 있는 인수의사를 표명하면서 현재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종결이 이루어지는 데 최대한 협조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거래 종결을 위한 신뢰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