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열린 AIIB 제5차 연례회의에서 AIIB 이사회는 진 총재의 연임을 확정했다. 지난 5년간 AIIB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킨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AIIB 이사회는 “총재 선출 규정에 따라 지난 19일 2기 총재 선출 절차를 시작했고, 이날 2기 총재를 진 총재로 결정했다”며 “2대 총재의 정식 임기는 내년 1월 16일부터”라고 설명했다.
진 총재는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지난 몇 년간 AIIB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토대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앞으로도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재임 성공 소감을 밝혔다.
AIIB는 중국이 주도하는 유일한 국제금융기구다. 지난 2016년 중국을 비롯해 57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해 2016년 1월 출범했다. 회원국은 현재 102개국으로 늘어났다. 71개 프로젝트에 142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융자를 제공했으며, 인도네시아 빈민가 진흥사업, 방글라데시 전력 송·배전 시스템 확충 진흥사업, 인도 구자라트주 농총 도로 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세계 영향력을 키웠다.
진 총재는 장쑤(江蘇)성 창수(常熟) 출신으로, 베이징외국어학원을 졸업하고 재정부에서 일을 시작했다. 재정부 부부장,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 감사장,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CICC) 회장, 아시아개발은행(ADB) 부행장 등을 지냈다.
미국 보스턴대에서 수학한 진 총재는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해 중국 경제 개혁개방 초기부터 국제경제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특히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국가 간 협상에 대표단으로 참여했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그는 ADB 부행장 재임 시절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를 가로지르는 메콩강 유역 일대 개발을 주도하며 성과를 내기도 했다. 중국 전문가들이 그에 대해 국제적 감각이 탁월한 ‘금융 전문가’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연임 성공에 따라 진 총재 2기 임기가 끝나는 향후 5년 간 AIIB는 ‘녹색 금융’ 사업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진 총재는 초대 총재 취임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AIIB의 청사진을 ‘녹색 금융’으로 강조해왔다. 녹색 금융이란 환경, 에너지 등과 관련된 금융활동을 통합적으로 의미한다.
이날 회의에서도 진 총재는 AIIB의 세 가지 핵심 운영 방안을 ‘간결·청렴·녹색’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