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2주째 멈춘 가운데 중국 서북쪽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새롭게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졌다.
홍콩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며 광둥성에서도 홍콩발 감염이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치구 최대 도시인 우루무치 내 한 단체 활동이 집단 감염의 진앙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우루무치 당국은 전시 상태를 선언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웨이(張衛) 우루무치 위건위 주임은 "무료 핵산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지역 사회에 대한 폐쇄적 관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베이성 우한의 21명을 비롯해 쓰촨성과 장쑤성 등 중국 각지에서 우루무치로 의료진을 급파하는 중이다.
반면 지난달 신파디(新發地)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시작된 베이징 집단 감염 사태는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5일 이후 2주째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 내 중위험 지역은 신파디 시장이 소재한 펑타이구 화샹(花鄕)만 남았다. 그 외에는 모두 저위험 지역으로 하향 조정됐다.
홍콩의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2주간 5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4일부터 매일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 중인 가운데 전날에는 64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64명 중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확진자가 35명에 달할 정도로 역학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주쥔(張竹君) 홍콩 위생방호센터 주임은 식당에서 단체로 식사를 하다가 감염이 되거나 술집 가수가 마이크를 쓰지 않고 노래하다가 감염을 시키는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시민 의식 부재를 지적했다.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에서도 홍콩발 감염자가 나와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17일 홍콩에서 광둥성 주하이로 건너온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홍콩 후커우(戶口·호적)를 갖고 있으며 모자지간이다.
당국은 확진자 가족과 밀접 접촉자 전원을 격리 관찰 중이다. 지난 주말에는 홍콩에서 광둥성 선전을 통해 본토로 건너온 인원이 3500명 이상으로 일주일 만에 2.6배 증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