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중국통(通)’으로 불리는 박명호 전 주중북한대사관 공사가 북한 외무성 부상으로 승진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북한 평양 주재 인도대사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대사가 오늘 북한 외무성 부상인 박명호를 만났다”며 박 부상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다만 박 부상의 정확한 승진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에서의 공시 발표는 없는 상태다.
북한 박명호 전 주(駐)중국 대사관 공사가 아시아 담당 외무성 부상으로 승진한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북한 외무성은 중국 담당 부상을 따로 두지 않고, 아시아 담당 부상이 중국 업무까지 담당한다. 이 때문에 ‘중국통’인 박 부상의 승진은 최근 북한의 대중 외교 움직임과도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북한은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심화 속 노골적으로 중국 편들기에 나서고 있다. 홍콩보안법, 신장(新疆)위구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 각종 갈등 이슈에서 공개적으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부상의 승진이 북한의 대중(對中) 외교 강화 움직임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앞서 통일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북한의 무역 활동이 점차 회복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5월 북·중 무역 규모는 전월 대비 약 163%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혜실 부대변인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차단 조치의 영향으로 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연초보다는 조금씩 상승하며 회복되는 조짐을 보인다”고 설명하면서도 “이것이 북한의 본격적인 무역 활성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코로나19와 북한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북한의 친중(親中) 행보 강화에 대해 “중국으로부터의 경제협력을 고려한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