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아이돌 왕따 "화려한 K팝의 이면"...병들어가는 스타

2020-07-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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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아이돌의 어둠이 드러났다. 걸그룹 AOA의 리더 지민(본명 신지민·29)이 5일 팀에서 탈퇴하고 모든 연예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동료 멤버였던 민아(본명 권민아·27)가 지난 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AOA로 활동하면서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한 지 이틀 만이다.

걸그룹 'AOA'를 통해 수면 내 드러난 그룹 내 괴롭힘, 왕따 등은 아이돌 세계에서는 흔한 일이다.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십대들을 한 공간에 두고 거의 24시간 함께 생활하다 보니 감정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같은 팀이라도 다른 멤버보다 더 눈에 띄어야 하고 더 많은 실적을 올려야 한다. 과도한 경쟁과 스트레스, 외부와의 단절 이런 환경에서 십대들이 '아이돌'이라는 화려함에 묻혀 병들어가고 있다. 
 

그룹 AOA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티아라·시크릿·볼빨간 사춘기 등 '불화'는 지금 이 순간에도....
'AOA' 이전 지난 2012년 걸그룹 '티아라'는 멤버 화영에 대한 ‘왕따 논란’으로 추락했다. 화영에게 괴롭힘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매우 빠른 속도로 지탄의 대상이 됐다.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던 음원 차트 순위가 순식간에 폭락한 것은 물론, 험악한 여론을 이유로 빠르게 프로그램 게스트나 광고 모델에서 하차되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약 8~9년이 지났지만 한 번 악화한 이미지는 여전히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티아라 논란 때도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는 사건을 덮는 것에 급급했다는 평을 들었다.

시크릿 역시 불화설에 휩싸인 바 있다. 시크릿 멤버 한선화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하나, 전효성 등의 발언을 반박하며 불화설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볼빨간 사춘기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또 최근에는 여성 듀오 ‘볼빨간사춘기’의 전 멤버 우지윤이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팀을 탈퇴한다'는 소속사의 공식 발표와 달리 탈퇴 후 바로 신곡 '도도'를 발표했다. 도도의 가사에는 '넌 날 밀어 버리곤 세트 포인트(Set point) 그대로 가로채' '악몽이라는 내가, 마지막까지 내가, 이기적이라 내가' '내일이 널 위해 온다며 자기합리화를 꽃 피워. 걱정이야 난 너가'라는 구절이 포함돼 전 멤버 안지영 '저격 논란'이 불거졌다.

◆ 시스템적인 해결·보완 '시급'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한참 감수성 강한 십대들을 '상품'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시스템적인 해결 및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스템의 폐단 속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정도로 아이돌이 고통받고 있다. 이 때문에 소속사가 연습생이나 소속 가수들을 돌봐주는 게 무척 중요하다”며 “연습생이나 소속 가수의 말을 잘 들어주고 이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해주는 소속사는 내부 잡음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아이들을 상업적인 수단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숨쉴 수 있는 시간 줘야 독립된 공간, 어느 정도의 자율성은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아이돌 심리상담가는 "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통제된 상황에 있다 보니 돌발행동을 한다. 회사와의 갈등, 아티스트로서의 열등감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산재해 있다”며 “회사에서는 가수들 간 소통과 공감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짜야 할 것이다. 선후배 간 멘토가 있다면 이런 현상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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