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AOA'를 통해 수면 내 드러난 그룹 내 괴롭힘, 왕따 등은 아이돌 세계에서는 흔한 일이다.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십대들을 한 공간에 두고 거의 24시간 함께 생활하다 보니 감정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같은 팀이라도 다른 멤버보다 더 눈에 띄어야 하고 더 많은 실적을 올려야 한다. 과도한 경쟁과 스트레스, 외부와의 단절 이런 환경에서 십대들이 '아이돌'이라는 화려함에 묻혀 병들어가고 있다.
시크릿 역시 불화설에 휩싸인 바 있다. 시크릿 멤버 한선화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하나, 전효성 등의 발언을 반박하며 불화설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 시스템적인 해결·보완 '시급'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한참 감수성 강한 십대들을 '상품'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시스템적인 해결 및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스템의 폐단 속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정도로 아이돌이 고통받고 있다. 이 때문에 소속사가 연습생이나 소속 가수들을 돌봐주는 게 무척 중요하다”며 “연습생이나 소속 가수의 말을 잘 들어주고 이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해주는 소속사는 내부 잡음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아이들을 상업적인 수단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숨쉴 수 있는 시간 줘야 독립된 공간, 어느 정도의 자율성은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아이돌 심리상담가는 "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통제된 상황에 있다 보니 돌발행동을 한다. 회사와의 갈등, 아티스트로서의 열등감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산재해 있다”며 “회사에서는 가수들 간 소통과 공감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짜야 할 것이다. 선후배 간 멘토가 있다면 이런 현상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