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독일 철학자 괴테가 한 말로 알려진 이 문장을, 최근 한 물고기를 보며 곱씹고 있다.
썩어도 준치. 본래 좋은 것은 헐어도 값어치가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준치'는 청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맛이 좋기로 유명해 이런 말이 생겼다. 반면 강에 사는 '강준치'는 이름과 외모만 닮았을 뿐 아무도 찾지 않는 찬밥 신세다. 단도직입적으로 맛이 없다. 특히 비린내가 나고, 먹지 못할 만큼 잔가시가 많다. 이로 인해 윤기가 잘잘 흐르는 준치가 밥상에 오를 때, 강준치는 물고기를 먹어 치우는 '생태계 교란범', '조폭 물고기'로 낙인찍혀 뉴스 화면에 올랐다.
썩어도 준치. 본래 좋은 것은 헐어도 값어치가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준치'는 청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맛이 좋기로 유명해 이런 말이 생겼다. 반면 강에 사는 '강준치'는 이름과 외모만 닮았을 뿐 아무도 찾지 않는 찬밥 신세다. 단도직입적으로 맛이 없다. 특히 비린내가 나고, 먹지 못할 만큼 잔가시가 많다. 이로 인해 윤기가 잘잘 흐르는 준치가 밥상에 오를 때, 강준치는 물고기를 먹어 치우는 '생태계 교란범', '조폭 물고기'로 낙인찍혀 뉴스 화면에 올랐다.
이토록 인기 없던 강준치가 뒤늦게 전성기를 맞았다.
7개월 전에 올라온 첫 영상 '강준치 먹방'은 9일 기준 103만회 재생됐다. 이후 올라온 영상들도 상한가를 치면서 강준치 영상만 평균 조회 수 66만회를 기록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 올라온 '준치' 영상은 100만 회를 넘는 것이 없다. 강준치가 제대로 물 만난 셈이다. 한 누리꾼은 강준치 영상에 "생선에 대해 모르던 내가, 강준치 하나만큼은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댓글에는 7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나타냈다.
그야말로 어생역전(魚生逆轉)이다. 상품성이 없어 잡혀도 버려지던 '찬밥신세' 강준치가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유튜브 '치트키'가 됐으니 말이다. 아무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 고민인가? 앞날이 불투명해 불안한가? 고개를 들어 강준치를 보자. 언제가 반드시 기회는 올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