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동맹 마무리한 정의선 다음 행보는 '수소 생태계 확장'

2020-07-08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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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방문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 확충 논의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 시너지 극대화 전망

7일 SK이노베이션 충남 서산공장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이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전기차 동맹을 마무리 지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다음 행보로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전기차와 함께 미래차 시장의 한 축인 수소차 시장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전기배터리 공장을 찾은 정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 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동맹 구축을 끝내자마자 새로운 행보에 나선 셈이다. 실제 올 들어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경제 확대를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현대차는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CJ대한통운 옥천허브터미널에서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뿐만 아니라 CJ대한통운, 쿠팡 등 국내 유력 물류업체들이 함께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태계를 승용차 중심에서 상용차 분야로까지 확대하기 위해서다.

같은 달 14일에는 충남 천안시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서울시 택시사업자 등과 수소택시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MOU도 맺었다. 서울시 택시사업자인 대덕운수, 유창상운은 이달 중 각각 5대의 넥쏘 수소택시 시범운행에 들어간다. 이번에 10대가 추가됨에 따라 총 20대의 수소택시를 서울시에서 운행한다. 수소전기 트럭 도입 확산을 위해 지난 2월에는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수소전기 트럭 시범운영과 광양항 내 수소충전소 개소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해외 기업들과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에너지부와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적용 분야 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9월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수소산업 성장의 방향타 역할도 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수소모빌리티 전시회 ‘수소모빌리티+쇼’에 참석해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등과 수소경제 발전을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처음 열린 수소경제위원회 회의에도 참석한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 방향을 건의하고, 그간 구상했던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경제위는 정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정 수석부회장, 문일 연세대 교수, 이미경 환경재단 상임이사 등을 민간위원으로 하는 범정부 차원의 수소경제 컨트롤타워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적으로 연결되며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지난 6일 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스위스 등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날 현대차는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 10대를 실은 배를 스위스로 보냈다. 

이날 선적한 수소전기트럭은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한 현대차와 스위스 수소 솔루션 전문기업 'H2에너지'의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로 인도된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40대를 추가로 수출한 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600대를 공급한다.

또한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넥쏘’ 인기에 힘입어 7년 만에 수소전기차 판매 1만대 기록도 세웠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수소전기차를 국내에서 7740대, 해외에서 2404대 팔았다. 현대차는 8월께면 넥쏘가 누적판매 1만대를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일본 도요타 수소전기차 ‘미라이’가 지난해 1만대를 넘어선 이래 두번째 기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5년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수소전기차 포함 세계 3위권 업체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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