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코로나 직격탄 피했다…반도체·신가전 ‘선방’

2020-07-0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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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중심 전부문 양호한 2분기 성적표

LG, 코로나에도 빛난 '신가전'…5월부터 글로벌 판매 회복세에 '선방'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가운데서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부진한 2분기 실적이 예상됐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LG전자는 신(新)가전을 앞세워 방어에 성공했다.

◆삼성, 반도체 중심 전부문 양호한 2분기 성적표

삼성전자는 7일 발표한 2분기 잠정 영업실적에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6% 감소한 52조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73% 증가한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업계의 예상실적 전망치를 훌적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다. 반도체가 전반적인 실적을 이끌었다.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예상밖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은 2018년 4분기(영업익 7조7700억원) 이후 6분기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19조원, 영업이익은 5조4000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평균공급가격(ASP) 상승에 따라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50%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매출액 5조9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전망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에 주요 고객사의 보상금을 포함한 일회성 수익 9000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 패널 가격 하락 전환 등으로 적자로 보인다.

스마트폰, 소비자가전(CE) 등 세트사업도 예상외 호실적을 거뒀다. 스마트폰과 모바일 사업을 전담하는 IM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 1분기 영업익(2조6500억원)에는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과 북미 업체로부터 일회성 수익 약 3000억원이 인식된 것이 이유다.

CE 부문은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전망된다. 북미와 유럽에서 TV 수요가 우려에 비해 견조했고, 성수기에 진입한 효과다. 전기(4500억원) 실적을 뛰어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는 서버와 PC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ASP 회복에 따라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모바일과 TV, 가전 등 부문은 4월에만 하더라도 글로벌 공장과 판매점 셧다운 여파로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지만, 5월부터 빠르게 실적 회복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분기별 실적 현황[그래픽=임이슬 기자]


◆LG, 코로나에도 빛난 '신가전'

LG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신가전과 프리미엄 제품군을 앞세워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7일 LG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12조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9%, 24.4% 감소했다.

이 같은 성적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감안하면 양호한 편으로 평가된다. 매출 13조1266억원, 영업이익 4058억원으로 집계된 LG전자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와 비교하면, 실제 매출은 다소 낮았지만 영업이익은 20% 이상 높게 나왔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생활가전(H&A) 사업부문이다. DB금융투자는 LG전자 H&A사업본부가 2분기 매출 5조2480억원, 영업이익 5250억원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E는 매출 2조4490억원, 영업이익 1470억원으로 예상됐다. 전체 수요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LG전자가 상반기에 대용량 스팀 가전에 주력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의류 관리기 '트롬 스타일러'의 대용량 모델은 지난달 기준 전체 스타일러 판매량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 16㎏ 용량 건조기 역시 6월 기준으로 국내 자사 제품 판매량 가운데 80%에 달한다.

'아픈 손가락'인 MC(스마트폰)사업본부와 VS(전장)사업본부의 부진은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MC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손실이 2140억원으로 2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을 것으로 내다봤다. VS사업본부 역시 완성차 시장의 위축에 따라 12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3~4월만 하더라도 전세계 공장이 셧다운 되면서 소비 심리가 최악이었는데, 5월 이후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본다"며 "작년 수출 매출은 힘들었지만, 국내 시장 등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삼성과 LG가 실적에 선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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