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지민 결국 탈퇴, FNC엔터 공식 사과 "끝나지 않은 논란"

2020-07-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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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AOA 동료 멤버였던 권민아(27)를 괴롭혔다는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지민(29·본명 신지민)이 결국 팀을 탈퇴한다고 밝혔다.

걸그룹 AOA 멤버 지민[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AOA 소속사 FNC테인먼트는 5일 "지민은 이 시간 이후로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NC는 "지민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다시 한번 좋지 않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지민은 2012년 데뷔한 AOA의 리더이자 메인 래퍼로 활동해왔다.
 
그는 AOA 멤버였던 배우 권민아(27)를 활동 기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권민아는 지난 3일 지민 때문에 AOA를 탈퇴하게 됐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권민아는 10년 동안 계속된 지민의 괴롭힘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후 손목에 남은 흉터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난 그냥 내가 언니 때문에 망가진 게 너무 억울하고 아파. 힘들어"라며 "내가 바라는 건 내 앞에 와서 잘못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면 그거면 될 거 같아"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지민과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에 권민아는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 후까지 이어졌던 지민의 만행을 추가로 폭로했다.
 
권민아는 "난 언니 덕분에 잃을 것도 없고 심지어 두려운 것도 없다? 나의 두려움 대상은 언니니까. 나한테는 언니라는 존재가 스트레스였어"라며 "내 유서에는 항상 언니 이름이 있었지. 나중에 읽으면 죄책감이라도 느끼려나 싶어서"라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한 권민아는 전 소속사 FNC를 언급하며 "(FNC에) 끝에 다 얘기했다. 반병신 된 상태로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말도 어버버하면서 수면제 몇백 알이 회복 안 된 상태로 나 '지민 언니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귀 담아 들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아, 지민(왼쪽부터)[1]

이후 권민아는 4일 새벽 다시 글을 올리며 지민을 포함한 AOA 멤버들이 집에 직접 찾아와 사과했다고 밝혔다. 권민아는 "11년 고통이 하루 만에 풀리지는 않는다"면서 "어찌 됐건 사과했고 저는 사과 받기로 하고 그렇게 언니 돌려보내고 남은 멤버들과 더 이상 저도 나쁜 생각 같은 건 정신 차리기로 약속하고 끝났다"고 전했다. 이어 "저도 이제 진정하고 꾸준히 치료받으면서 노력하고, 더 이상은 이렇게 소란 피우는 일 없도록 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권민아의 소속사 우리액터스도 공식 입장을 통해 "현재 권민아는 안정을 찾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당분간 회사와 권민아는 심리적인 치료를 병행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민의 사과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지민의 '사과문'으로 인해 권민아의 폭로는 다시 이어졌다.
 
지민은 4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 제가 팀을 이끌기에 부족하고 잘못했다"며 "후회와 죄책감이 들고 같이 지내는 동안 제가 민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었고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면서 "어제도 울다가 빌다가 다시 울다가 그럼에도 그동안 민아가 쌓아온 저에 대한 감정을 쉽게 해소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지민은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며 "팀을 이끌기에 인간적으로 많이 모자랐던 리더인 것 같다"며 "무엇보다 저희 둘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줬던 우리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나 지민의 사과문에는 정작 권민아에 대한 사과가 빠져있었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사과문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이를 의식한 듯 지민은 마지막 문단에 뒤늦게 권민아의 이름을 추가해 사과문을 수정했다.
 
권민아는 지민의 사과문에 "빌었다니요? 빌었다니요? 가기 전에 할 말은 하고 가겠다. 어제는 뭐 내가 바른길로 가기 위해서 그랬다고 하지 않았냐. 본인부터 바른길 가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았어야지"라며 반박했다.
 
이어 "끝까지 사과하기 싫고. 나 싫어하는 건 알겠다. 근데 뭐? 들어올 때 그 눈빛 나 절대 안 잊을게. 죽어서 똑같이 되돌려 줄게"라며 지민을 향한 분노를 터뜨렸다.
 
권민아가 마지막으로 올린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다시 논란은 재점화됐다. 결국 침묵하던 FNC 엔터테인먼트는 지민의 AOA 탈퇴 및 모든 연예 활동 중단 결정을 알렸다.
 
결국 지민이 AOA에서 탈퇴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한다. 먼저 AOA에서 탈퇴할 수밖에 없었던 권민아 폭로 이후 약 3일 만이다.
 
한편 ‘짧은 치마’, ‘단발머리’, ‘사뿐사뿐’, ‘심쿵해’를 연이어 히트시켰던 AOA는 2017년 메인보컬 초아의 탈퇴로 6인조로 재편됐고, 지난해 5월 재계약 체결 과정에서 민아가 팀을 떠났다. 5인조로 재편된 AOA를 두고 위기론도 새어나왔다. 일각에서는 “이제 AOA도 끝난 것이 아니냐”고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AOA는 Mnet ‘퀸덤’을 통해 우려를 잠재웠다. 8년차 그룹으로서 경연에 임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AOA는 방송에서 팀 특유의 세련되면서 섹시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무대를 비롯해 반전 걸크러시까지 선보였다. 특히 마마무의 ‘너나해’를 재해석한 무대에서 ‘보깅 댄스’라는 독창적 콘셉트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방송을 통해 ‘AOA의 재발견’이라는 칭찬을 받으며 관심을 끌어낸 AOA는 지난해 11월 발매한 여섯번째 미니앨범 ‘뉴 문’(NEW MOON) 타이틀곡 ‘날 보러 와요’(Come See Me)로 5인조로서 제대로 안착했다. 이른바 몽환적이면서도 강렬한 ‘날 보러와요’를 통해 ‘멋쁨(멋짐+예쁨)’의 정석을 보여준 AOA는 국내 차트는 물론 8개 지역 아이튠즈 K팝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며 저력을 입증했다.
 
‘퀸덤’을 통해 기사회생한 AOA는 지민을 둘러싼 논란과 탈퇴로 다시 위기를 맞았다. 리더이자 랩 파트를 담당했던 지민의 부재로 팀 구성에 있어서도 여러 문제가 뒤따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남은 AOA 멤버들을 향한 대중의 시선도 그리 곱지 않다. 권민아가 지목한 지민이 탈퇴하면서 표면적으로는 논란이 진화된 듯 보이나, 일각에서는 오랜 시간 지민과 권민아의 불화를 중재하지 못한 멤버들과 FNC를 ‘방관자’라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AOA는 수차례 위기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대표적인 장수 걸그룹으로 거듭났다. 앞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AOA 멤버들은 현재까지 팀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갈수록 더 끈끈해지는 팀워크를 꼽아왔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인해 AOA는 ‘팀워크’라는 명분까지 흠집이 난 상태다.
 
다음은 FNC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FNC엔터테인먼트입니다. 먼저 현재 소속 가수 지민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민은 이 시간 이후로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좋지 않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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