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주요 면세점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분기에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내점만 운영해 공항 임차료 부담이 없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해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현대백화점 면세점 부문 매출은 25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적자는 지난해보다 9억원 줄어든 18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면세사업 기간은 1년8개월에 머문다. 업계에선 후발주자에 속한다. 때문에 매년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내고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백화점 영업이익이 33% 감소하는 데 반해 면세점은 적자폭을 줄이고 있어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빅3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신세계DF(신세계면세점) 또한 114억원 적자전환을 예상한다.
이들이 운영하는 인천공항점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90%까지 급감했다. 여기에 높은 임차료 부담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면세품 재고 판매와 임차료 협상 등 여러 방안을 내놓았지만 코로나19 회복 시기가 불확실해 영업적자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반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공항점이 없어 악재를 비껴갈 수 있었다. 운영 매장은 서울 강남 현대백화점 무역점·동대문 두산타워점 등 시내점 두 곳이다.
시내면세점은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간간히 발생해 공항점보다는 하락폭이 덜하다. 지난 2월부터는 신규점 실적도 추가했다. 동대문점은 1분기 1831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1140억원 매출을 내며 무역센터점 부진을 상쇄했다. 무역센터점은 지난해보다 29% 감소한 1370억원 매출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오는 9월 인천공항점 진출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월 한 차례 유찰 끝에 신세계DF가 운영하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DF7(패션·잡화) 사업권을 따냈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인천공항공사에 면세점 임차료로 연간 579억원가량을 지불해야 한다.
공항점 입점은 면세사업 확장에 필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면세 수요가 회복할 시기가 불확실하다는 점은 부담이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한 만큼 흑자전환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대백화점이 안정적인 현금창출을 하고 있어 외연 확장 위험이 크지 않다고 진단한다. 신규 점포 출점 등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이 매년 3000억원에 달하지만 영업창출현금이 3600억원 내외로 이를 상회하고 있어서다.
보유현금과 금융상품도 6000억원 이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8월 임대 기간이 끝나는 롯데·신라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가 매출 임대료 연동 방식을 협의하고 있어 공항 임차료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내 면세점은 구매대행이 생계인 대형 따이공 고객이 많아 공항점보다 코로나19 타격이 작었다"면서 "9월 공항점 입점이 부담이나 빅3보다는 점포수가 적어 상대적인 위험이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유현금과 금융상품도 6000억원 이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8월 임대 기간이 끝나는 롯데·신라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가 매출 임대료 연동 방식을 협의하고 있어 공항 임차료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내 면세점은 구매대행이 생계인 대형 따이공 고객이 많아 공항점보다 코로나19 타격이 작었다"면서 "9월 공항점 입점이 부담이나 빅3보다는 점포수가 적어 상대적인 위험이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