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Korea' 꼭 넣어주세요"…코로나에 K-생리대도 뜬다

2020-07-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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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 오드리리프스에 유기농생리대 수출 문의

이르면 연말 유럽서 '오드리선 TCF 더블코어' 판매

이화진 오드리리프스 대표가 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데일리동방·아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손신 기자 sunchen123@ajunews.com]


[데일리동방] "제품 소개용 파워포인트(PPT) 맨 앞장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꼭 넣어주세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한국 방역체계에 이어 위생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리대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유기농생리대업체 오드리리프스는 최근 프랑스 유통기업에서 연락을 받았다. 자국에 진출하지 않겠냐는 문의였다. 오드리리프스는 유기농생리대 '오드리선 TCF 더블코어'를 개발해 판매 중이다.

그러면서 요구한 게 한 가지 있다. 제품 설명문서에 '한국산'을 의미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꼭 표기해 달라는 것이다. 그것도 문서 맨 앞장에 넣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화진 오드리리프스 대표는 "생각지도 않던 프랑스에서 먼저 수출 문의가 왔다"면서 "K-방역으로 한국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K-위생용품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했다.

프랑스 업체는 오드리리프스 측에 자국에서 1위를 달리는 유기농생리대를 보내왔다. 현재 회사는 프랑스 1위 제품과 오드리선 TCF 더블코어를 비교·분석 중이다.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프랑스뿐이 아니다. 독일에서도 수출 요청이 들어왔다. 이 역시 '한국산 제품은 믿을 수 있다'는 신뢰 덕이다. 이 대표는 "유럽 진출은 천천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드리선 TCF 더블코어' [사진=오드리선 제공]


이들이 눈독을 들이는 오드리선 TCF 더블코어는 완전무염소표백(TCF) 생리대로 지난해 3월 나왔다. 커버와 날개·흡수체 등을 표백할 때 유해물질을 일으키는 염소 성분은 전혀 쓰지 않은 게 특징이다.

해외 소비자는 유기농보다도 TCF 공정 여부를 예민하게 본다. 할리우드 배우 제시카 알바가 2011년 세운 미국업체 어니스트컴퍼니가 짧은 기간 급성장한 이유도 TCF를 내세워서다.

생리혈을 흡수하는 흡수체엔 '고분자화학흡수체(SAP·샙)'를 뺐다. 샙은 많은 혈을 흡수할 수 있지만 질내 수분까지 빼앗는 등 건강에는 좋지 않다. 독성쇼크증후군(TSS)을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다.

국내 공장에서 만드는 것도 도움을 줬다. 오드리선 TCF 더블코어에 들어가는 소재는 한국보다 유기농산업이 발달한 독일 등 외국에서 가져온다. 이 때문에 해외 생산도 생각했지만 이 대표가 국내를 고집했다. 이 대표는 "한국 생산시설이 기술이나 위생면에서 해외를 앞지른다"고 이유를 설명하며 "유럽에서 먼저 연락이 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오드리선 TCF 더블코어는 연내 유럽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이 변수지만 연말에는 현지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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