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프라인 유통가가 이커머스 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프라인 매장의 대표격인 백화점으로서는 쾌거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와 함께 광주신세계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의 독특한 지배 구조 관련 연결고리도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3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 2000대 상장사 중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이 동시에 30%가 넘는 초알짜 기업은 유가증권 기업 3곳, 코스닥 업체 13곳 등 총 16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30대 대기업 그룹 계열사들 중에서는 광주신세계, KT&G, 두산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두산솔루스 등이 포함됐다.
광주광역시에 본사가 있는 광주신세계는 지난해 매출이 1548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 및 영업이익률은 551억원(35.6%), 순이익 및 순이익률은 476억원(30.8%)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부채비율은 13.8%로, 재무건전성 역시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렇게 광주신세계가 초알짜 기업으로 등극하면서 정용진 부회장과의 특수 관계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대주주인 이명희 회장 아래 지배구조 개선 차원의 지분 정리 및 분리 경영 작업을 이어왔다. 이로 인해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를, 그의 여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를 각각 담당해 분리 경영하는 체계가 구축됐다.
하지만 정용진 부회장이 가지고 있는 단 하나의 백화점 사업이 있는데, 바로 광주신세계다.
정 부회장이 52.08%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광주신세계는 향후 신세계그룹 경영 승계 과정에 있어 상속세 재원 마련의 창구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점포로 평가받는다.
향후 정용진 부회장이 이명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증여받거나 매입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동원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광주신세계가 단순한 점포가 아닌, 남매 분리 경영 시스템의 핵심 포인트로 불리는 이유다.
때문에 정용진 부회장 입장에서는 광주신세계의 주식 가치가 최대한 상승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광주신세계의 주가가 높을수록 정 부회장이 지분 상속에 필요한 자금 규모도 함께 커져서다.
사실 광주신세계 주가는 최근 수년간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 등이 이어지며 3년 전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다만 초알짜 기업에 리스트를 올린 이날 광주신세계는 종가 기준 전일 대비 3.8% 오른 1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