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베이징 집단감염…'시진핑 도시'까지 봉쇄

2020-06-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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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확진자 300명 돌파, 다시 증가세

배달 금지에 시내 곳곳 생필품 사재기

슝안신구 안신현 전 지역 전격 봉쇄돼

中 몸사리기에 한·중 항공편 확대 난항

지난 17일 베이징 시청구의 봉쇄된 주택 단지에 거주 중인 주민이 외식 배달원에게 손짓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베이징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 따른 누적 확진자가 310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진핑의 도시'로 불리는 허베이성 슝안신구(雄安新區) 일부가 봉쇄되는 등 중국 내 위기감이 상당하다.
각 지방정부가 코로나19 외부 유입 차단에 사활을 걸면서 한·중 항공편 증편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2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에서 14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모두 베이징에서 나왔다.

이로써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시작된 이후 누적 확진자가 311명으로 늘었다.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게 눈에 띈다. 지난 21일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9명)로 떨어진 데 이어 23일에는 7명으로 더 줄었다가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13명, 25일 11일, 26일 17명, 27일 14명 등 나흘째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지난 26일 창핑구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베이징 16개 구(區) 가운데 감염된 지역은 11곳으로 확대됐다. 청정 지역은 베이징 북부 외곽의 5개 구가 전부다.

현재 베이징 내 고위험 지역은 펑타이구 화샹(花鄕) 등 5개 단지이며, 39개 단지가 중위험 지역에 포함됐다.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택배와 외식 배달원의 주택 단지 및 오피스 빌딩 진입도 한 달 만에 다시 금지됐다. 이 때문에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는 시민도 많다.

한 베이징 시민은 "생수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생필품은 단지 밖까지 나가 수령하기가 부담스럽다"며 "배달이 끊기기 전에 미리 주문해 쌓아 놓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없으면 베이징 출입이 제한되는 탓에 각종 경제 활동도 타격을 받고 있다.

실제 장쑤성 정부가 베이징 내 한국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하려던 투자 설명회가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전날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진두지휘해 건설 중인 허베이성 슝안신구 일부 지역이 전격 봉쇄됐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슝안신구 내 3개 현 중 하나인 안신(安新)현은 모든 주택 단지가 봉쇄됐고, 주민들은 하루에 한 번 생필품 구매를 위한 외출만 허용된다.

외부 인력과 차량은 출입할 수 없으며 거주민도 증빙 서류를 지참해야 출퇴근을 할 수 있다.

베이징에서 100㎞ 떨어진 서울 3배 면적의 슝안신구는 시 주석이 베이징의 경제 기능을 대거 이전하기 위해 조성 중인 신도시다.

'시진핑의 도시'로 불리는 슝안신구까지 봉쇄한 건 중국 수뇌부의 위기 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베이징 외 지방정부도 코로나19 외부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중 간 항공편 증편 논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은 지난 8일부터 3주간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국제선 노선은 현행 주 1회에서 주 2회로 증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한·중 항공편이 최대 2배로 확대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인천~선양), 아시아나항공(인천~창춘)의 다음달 운항 계획은 이달과 비교해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베이징 노선을 운항 중인 중국국제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한 한국계 항공사 관계자는 "민항국 지침대로면 증편이 가능하지만 지방정부에서 방역을 구실로 허가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해당 지방정부와 증편 논의 중인데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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