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명예훼손 등 혐의로 홍 회장의 남양유업 본사 사무실을 지난 22일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원전 근처에 목장이 있다’며 경쟁업체를 비방하는 게시물을 온라인 맘카페에 여러 차례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쟁업체인 매일유업은 지난해 인터넷 맘카페에 지속적으로 비방글이 올라오자 글을 올린 아이디 4개를 특정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를 이어간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원식 회장 등 7명이 이번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명예 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남양유업의 경쟁사 비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온라인에 유포해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2009년에는 남양유업 일부 직원이 맘카페 등에 ‘매일유업이 이유식에 사료용 재료를 넣었다’는 내용을 유포했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맞고소전을 벌였지만 양측의 합의로 마무리됐다.
2013년에는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를 상대로 막말과 욕설을 퍼부었던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같은 해 대리점에 재고를 떠넘기는 ‘물량 밀어내기’를 했다는 주장도 나와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남양유업의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의 마약 투약 사건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번 ‘비방글 논란’이 일자 남양유업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남양유업은 “매일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km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했다”며 “온라인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 실무자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