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소재 유치원에서 지난 16일부터 나오기 시작한 식중독 증상 어린이가 90여 명까지 늘어났다.
일부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일부 어린이는 입원 중인 병원에서 햄버거병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치료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 유치원에서는 지난 16일부터 4명의 원생이 복통을 호소하기 시작했으며, 17일에는 10명의 원생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인 뒤 지속해서 늘어났다. 해당 유치원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지금까지 30여명의 원생 가검물에서 병원성 대장균의 일종인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보건당국은 원생들이 단체 급식을 통해 장 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의 일종이며, 불순물이 신장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체내에 쌓이면서 발생한다. 이 병은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이 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름 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