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골프랭킹(롤렉스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의 말이다. 그는 '최고의 코스 난도'를 자랑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고진영은 18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6929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5000만원) 첫날 결과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으며 7언더파 65타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아웃 코스 1번홀(파4) 첫날을 출발한 고진영은 2번홀(파5) 첫 버디로 순풍을 탔다.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5번홀(파4)부터 7번홀(파3)까지 3홀 연속 버디로 속도를 올렸다.
17번홀(파3)과 18번홀(파4)을 파로 틀어막은 그는 후반 9홀 3타를 더 줄여 첫날 결과 7언더파 65타를 때렸다. 공동 2위 그룹과 한 타 차가 났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진영은 "오늘은 페어웨이와 그린 공략이 잘됐다. 그린 주변에서 치핑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버디 찬스가 많이 찾아왔다. 처음부터 '보기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샷감이 좋았다"며 "발목 운동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 평평한 곳은 괜찮은데 경사지에서는 발목이 뒤틀릴 수 있는 상황이 있다. 주의하고 있다"고 했다.
오전 조로 플레이한 이민영2(28·한화큐셀)와 살벌하게 점수를 줄이던 유소연(30·메디힐)은 6언더파 66타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오전 조 선두로 나섰던 이민영2는 자신만의 공식(9홀 버디·보기·버디 3개)으로 6타를 내리 줄였다. 그는 "생애 처음 시합에 나온 것 같은 기분이다. 5년전에는 러프도 길고 페어웨이 컷도 확실했으며 그린도 딱딱했다. 이번 대회는 생각보다 페어웨이가 길지 않고 그린이 부드러운 것 같다"며 "마지막 날까지 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더 나아가서는 우승을 노리겠다. 일본으로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KLPGA 투어 시드를 노리겠다"고 했다.
이민영2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유소연은 "2011년 이후 9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한다. 6언더파 66타로 좋은 성적을 냈다. 첫 홀 버디 퍼트(6.4m)를 잡으며 자신감이 붙었다. 좋은 퍼트감이 그대로 유지됐다. 그린 적중률도 100%로 완벽했다. 만족한 하루"라며 "코스가 도전적이고 난도가 높다. 전장도 길고, 위화감이 들었다. 핀 위치도 많이 까다로웠다"고 돌아봤다.
김리안(21)과 성유진(20·한화큐셀)은 5언더파 67타 공동 4위, 김세영(27·미래에셋), 임희정(20·한화큐셀), 오지현(24·KB금융그룹) 등은 4언더파 68타 공동 6위, 최혜진(20·롯데)과 이소영(23·롯데) 등은 3언더파 69타 공동 11위에 랭크됐다.
디펜딩 챔피언 이다연(23·메디힐)은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었다. 버디를 잡으면 보기가 나왔다. 결국 1오버파 73타 공동 70위 성적으로 하루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