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밀폐공간 질식 원천 차단한다…무인 측정 시스템 개발

2020-06-1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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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정유·화학 공장 및 지하 공사장 등의 밀폐공간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최신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15일 SK에너지는 '밀폐공간 가스 감지 시스템' 개발 및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은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을 공간내 남아있는 유해 가스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정유화학 공장에는 탱크, 타워, 드럼 등 밀폐된 설비가 많이 설치돼 있고, 공정 특성상 가스가 발생하기 쉽다. SK에너지 울산 CLX에만 약 1만개소를 비롯해 전국적으로는 약 50만개소 이상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정기보수나 공사 등의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직접 노출될 수 있어 안전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지금까지 밀폐된 공간에서의 작업을 위해서는 작업자가 시설 내부로 들어가 가스 잔존 여부를 직접 측정해야 했다. 그만큼 질식 사고의 위험성이 높고 수시로 남아있는 가스를 매번 측정해 작업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실제로 국내 밀폐공간 질식 재해는 연평균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2013~2017년까지 5년간 177명 중 93명이 사망해 2명 중 1명꼴로 사망하는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다른 산업재해 사망률 평균이 약 1.2%인것에 비하면 매우 위험한 작업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에너지가 개발한 시스템은 밀폐된 작업장에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센서를 설치, 실시간으로 유해 가스 잔존 여부를 무인 측정할 수 있다. 밀폐공간 내 가스가 남아 있을 경우 즉시 알람이 울려 작업자가 대피하고 신속한 사고 대응으로 재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형태다. 해당 시스템 도입으로 작업자의 안전도가 크게 향상되는 한편 작업시간 또한 대폭 줄여 작업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2017년부터 시스템을 개발을 시작하고, 다년간의 테스트를 거쳐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를 울산 CLX 전 공정을 포함, 전국으로 확산·도입할 경우 질식재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당 시스템은 소형화, 경량화 등의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 오는 9월부터 울산 CLX에 본격 적용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약 100여개의 무인 가스 감지 시스템을 유해가스 발생량이 많은 현장부터 우선 적용하고, 2021년까지 전체 밀폐공간 작업 현장으로 확대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대규모 산업현장에서 안전은 어떤 일이 있어도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첨단 기술과 결합한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로 산업현장의 완벽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이를 확산시켜 궁극적으로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작업자가 밀폐공간에 설치될 무인 가스감지 센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SK에너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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