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회사인 캠시스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덕분에 코로나19 영향을 적게 받았다. 캠시스는 코로나19로 가속화하고 있는 '언택트 시대'의 핵심인 카메라 모듈과 보안에 관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초소형전기차까지 생산하고 있는 캠시스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창립 이후 처음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달성 시기가 내년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캠시스 인천 본사에서 만난 김종완 전략기획담당 전무는 "캠시스는 기존 카메라 모듈 사업에 초소형 전기차와 초음파 센서 등 미래성장동력을 키워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가능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2017년과 비교하면 지금 카메라 모듈 단가는 2배 이상"이라며 "삼성전자 갤럭시S20과 S20+의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를 공급하는 등 스마트폰에 공급하는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무는 "베트남의 빈스마트, 일본 후지쯔, LG이노텍 등 회사와 접촉을 하면서 협업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며 "삼성전자에 집중된 매출 비중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고 덧붙였다.
카메라 모듈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캠시스의 매출액은 30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 가량 늘었다.
초소형 전기차는 캠시스의 미래성장동력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시장 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친환경과 경제성이 부각되면 시장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불어 중국과 동남아 시장의 잠재력은 국내와 비교할 수 없다.
김 전무는 "올해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2500대를 목표하고 있다"며 "지난해 이 시장이 2700대가량 판매됐는데 르노삼성 트위지가 대부분을 판매했다. 올해 트위지만큼 판매량을 끌어 올리겠다"고 했다.
쎄보(CEVO)-C는 냉난방 시스템을 갖춘 한국형 2인용 초소형 전기차다. 최고 시속 80km/h에 1회 충전에 약 95km를 달릴 수 있다. 가격은 1400만원대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으면 8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김 전무는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 판매를 통해서 안전성과 레퍼런스를 확보한 다음에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와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시장을 뚫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음파 센서도 캠시스가 주목하는 분야다. 초음파 센서 분야는 모바일폰과 자동차용 스마트키 등 사용 분야가 많은 만큼 캠시스는 확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캠시스는 2014년 생체인식 분야 스타트업인 베프스(BEFS)를 인수해서 다년간 기술을 개발해왔다. 국내외 원천 기술 특허만 49건에 달한다.
김 전무는 "올 하반기에 전남 영광에서 국산 배터리를 단 초소형 전기차를 출시한다"며 "조만간 캠시스의 초음파 센서 기술을 활용해서 스마트키와 스마트 시동기술 등이 담긴 첫 시제품을 만나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무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서 매출 계획을 일부 축소하는 등 영향이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카메라 모듈과 초소형 전기차 등 부문에서 코로나19로 인해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