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뜨는 '온라인 헬스케어'…"중국 주목해야"

2020-06-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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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부담, 고령화 등…의료개혁 필수적 상황

中 정부와 국민, 코로나19로 효율성·편리성 확인

[사진=Pixabay 제공]

[데일리동방]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들어서면서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이 고성장하는 가운데, 특히 ‘중국’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구대비 의사 등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정부와 소비자들이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의 필요성을 경험하고 발전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 온라인 의료서비스 플랫폼인 ‘핑안굿닥터’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급격히 확산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신규이용자 수가 전년대비 900% 급증했다. 코로나19가 최고조에 이른 1월 20일부터 21일간 누적방문자 수는 11억명에 이르렀다. 이에 힘입어 핑안굿닥터의 시가총액은 18조원으로 성장했으며, 알리건강은 시총 40조원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는 중국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촉발제가 됐다”며 “중국인들에게 이미 보편화된 모바일 소비 환경에 ‘비대면소비’와 ‘건강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더해져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의 장점인 효율성과 편리성을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게 되면서 플랫폼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중국은 2006년 중국 최초의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인 하오이따이푸 설립 후 정부가 온라인 헬스케어 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면서 ‘위닥터’, ‘춘위닥터’, ‘알리건강’, ‘핑안굿닥터’ 등 현재 중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헬스케어 기업들이 연이어 설립됐다. 이들은 중국의 대형 IT기업이 온라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면서 설립한 회사다. 알리바바-알리건강, 텐센트-위닥터 징동-징동건강이 있다.

중국은 2014년 정부가 공립병원을 기점으로 온라인을 통한 원격진료를 촉진하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의료서비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5년에는 정책적으로 IT기업과 병원 간 온라인 의료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촉진하면서 인터넷병원이 급격히 증가했다. 최초의 온라인병원인 우쩐의 진료횟수는 2015년 12월 800명에서 2018년 8만7000명까지 급증했다.

이후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에도 온라인 의료 상담뿐만 아니라 인터넷병원과 동일한 원격진료 범위 내에서 재진과 처방전 발급이 허용됐으며, 지난해부터는 국가 건강보험 적용도 가능해졌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올해 3월부터는 인터넷병원에서의 진료비용뿐만 아니라 처방약비용도 건강보험 전자인증시스템을 거쳐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인터넷병원 담당의사가 전자처방전을 발급하면 인터넷병원이 처방전에 대해 심사를 진행하고 건강보험에 지정한 약국으로 처방전이 전달된다. 이후 건강보험 급여에 해당되는 금액은 건강보험기금에서 지불하는 방식이다.
 

중국의 건강보험 총지출과 보험료 수입, 정부 보조금 충당 비중 추이[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이런 중국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이뤄진 데는 중국의 낙후한 의료서비스 수준이 배경이다. 백승혜 연구원은 “중국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8명으로 OECD 평균 2.9명과 비교하면 의료인력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중국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정부 재정으로 운영되는 공립병원인 탓에 의사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고, 2017년 이전까지는 한 곳의 의료기관에서만 의료행위를 할 수 있어 부수적인 수입을 벌 수 없는 구조였기 때문에 중국에서 의사를 직업으로서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인의 의료 수요가 대형 종합병원에만 몰리고, 지역 간 의료 수준 격차도 심하다”며 중국 의료서비스 시장의 온라인화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공공 의료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재정부담이 심화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중국의 공립병원 비중은 85%로 민영병원 비중이 88%인 미국과 대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보험 보급률은 97%에 이른다. 가입자 수가 10억명으로 가장 많은 도시 주민기본의료보험 기준으로 보험 기금 지출액의 66%가 정부 보조금으로 운용되고, 실질적인 보험료 수입 비중은 43%밖에 되지 않는다. 정부의 재정지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재정적자 상태가 수년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백승혜 연구원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의료 지출 예산액을 최근 10년간 4.5배 늘려왔고, 의료 지출 비중이 7.6%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큰 무리는 없어보인다”면서도 “중국의 노령인구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출생률 하락과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정부의 의료비 지출 부담이 꾸준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중국의 노령인구 수가 가장 많은 점 등 재정적 부담이 확대되는 점이 헬스케어 산업 성장에 있어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그는 “중국인의 소득수준은 매년 높아지고 있지만 인구 규모에 비해 헬스케어 지출 수준은 주요 선진국보다 현저히 낮은 상황이기 때문에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중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상장사는 알리건강과 핑안굿닥터 두 곳이다. 알리건강은 모기업인 알리바바의 경쟁력을 살려 의약품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핑안굿닥터는 전자상거래뿐만 아니라 건강검진, 원격진료 등 의료서비스 영역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승혜 연구원은 “특히 알리건강은 알리바바의 타 플랫폼과의 막강한 시너지가 유요해 향후 경쟁위위를 강화할 수 있는 역량은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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