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해상서 피랍된 한국인 남성, 37일 만에 무사 석방

2020-06-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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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건강 양호...항공편 마련되는 대로 귀국"

50대 한국인 남성, 지난달 3일 고기잡이 중 피랍

가봉 수도 리브르빌 위치. [사진=구글 검색]


서아프리카 가봉 인근 해상에서 해적 세력에 피랍됐던 50대 한국인 남성이 피랍 37일 만에 무사 석방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아프리카 가봉 인근 해상에서 해적 세력에 의해 피랍됐던 50대 한국인 남성 A씨가 8일 오후(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남부 지역에서 무사 석방됐다. 

A씨와 함께 피랍됐던 세네갈, 인도네시아 국적 동료 선원 5명도 이날 함께 석방됐다.

A씨는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주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이 마련한 안전 장소에서 보호받고 있다고 외교부에 전했다. A씨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항공편이 마련되는 대로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정부는 피랍 국민의 가족과도 수시로 상황을 공유했으며, 석방 직후 피랍 국민이 가족과 통화할 수 있도록 주선했다.

앞서 지난달 3일 새벽(현지시간) 가봉 리브르빌 인근 산타 클라라 연안에서 새우잡이 조업 중이던 세네갈 선적 아메르제(Amerger) 2호와 7호 등 선박 2척이 신원 불상의 납치세력 공격을 받아 한국민 선장 1명을 포함한 선원 6명이 피랍됐다. 이 6명 중 한국인 선장 A씨가 포함됐다.

조업 당시 아메르제 2호 및 7호에는 각각 9명의 선원이 탑승해 있었는데, 납치세력들은 아메르제 2호 선원 9명을 모두 7호로 이동시킨 뒤 북쪽 방향인 적도기니 코리스코섬 인근까지 이동했다.

이후 18명의 선원 가운데 한국인 선장 1명을 비롯해 6명만 스피드보트에 옮겨 태운 후 도주했다. ​나머지 12명은 풀려나 아메르제 7호를 타고 같은 날 11시경(현지시간) 리브르빌항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세네갈인 11명, 마다가스카르인 1명으로 구성됐다.

정부는 피랍사건을 인지한 직후 즉각 외교부 본부 및 현지 공관 (주가봉대사관, 주나이지리아 대사관, 주프랑스 대사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와 현장 대책반을 설치해 24시간 대응체제를 가동했다.

정부는 우리 국민 안전 최우선 원칙과 납치세력과의 직접 협상 불가 원칙을 철저히 견지하는 가운데, 본부·공관·관계부처 간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면서 납치 세력과 석방 교섭을 진행한 선사 측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왔다.

아울러 이번 피랍사고 관계국가인 가봉, 나이지리아, 프랑스 정부 등과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의했다.

외교부 관계관은 "이번 피랍 사건이 무사히 해결돼 다행"이라며 "특히 국내 가족들이 강한 인내심으로 정부와 선사를 믿고 지지해 준 데 힘입은 바 크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우리 국민 승선 선박 안전 확보 등 예방 조치를 포함해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필요한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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